▲ 김창환 미디어라인 회장. @스포티비뉴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을 두고 다시 법정 다툼이 시작됐다. 검찰 측이 김창환 집행유예 선고에 즉각 반발해 항소한 것. 이에 검찰과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 측의 팽팽한 입장차가 계속되고 있다.

27일 오후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는 더 이스트라이트 소속사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이하 미디어라인)의 김창환과 문영일 프로듀서에 대해 아동학대 및 아동학대방조 혐의 항소심이 진행됐다.

이날 검찰 측은 "김창환이 범행에 대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최소한 실형을 선고해달라"고 밝혔다. 김창환, 문영일 측은 양형부당을 주장했다. 김창환은 "폭행을 방조하지 않았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징역 2년에 아동관련 기관 5년 취업제한을 받은 문 프로듀서는 "취업제한 기간이 지나치게 길다"고 주장하며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 이우진, 멤버들과 함께 생활한 스타일리스트에 대한 증인을 신청했다.

▲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 1차 공판에 참석한 이석철(왼쪽), 이승현 형제. ⓒ곽혜미 기자

앞서 법원은 지난 7일 1심 선고에서 김창환에 대해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고, 문영일 프로듀서에 대해서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 또한 미디어라인 법인에는 벌금 2천만 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검찰은 김창환 집행유예 선고에 즉각 반발해 항소했다.

검찰은 지난 6월 6차 공판에서 김창환 회장에게 징역 8개월, 문영일 PD에게 징역 3년을 각각 구형했었기 때문. 또한 미디어라인엔터테인먼트에게는 벌금 2000만 원을 구형했었다.

당시 검찰은 "피해자들이 13~17세로 책임지고 보호해야 할 아동임에 의심의 여지가 없고, 회사의 재산이나 소유물처럼 마음대로 할 수 없다"며 "(피의자들이) 일부 범행을 부인했고, 소속사 역시 반성하지 않고 있다. 범행이 상습적으로 이뤄진 점, 피해 복구가 이뤄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엄중한 선고로 연예계에 만연한 아이돌 학대 행위에 경종을 울려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김창환 회장은 소속 PD 문영일이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더 이스트라이트 멤버인 이석철과 이승현을 상습적으로 폭행하도록 부추기고 묵인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두 사람은 아동학대 혐의로 기소됐다.

김창환은 "프로듀서를 30년간 해오면서 만들었던 아티스트들에게 단 한 번도 욕설이나 체벌을 한 적이 없다"며 "더 이스트라이트 애들은 너무 어렸기 때문에 인성을 키우고 가치관을 올바르게 하는 데 시간을 들였는데, 제가 모르는 곳에서 저희 회사에 이런 일이 벌어진 것에 대해 깊이 통감한다"고 말했다.

문영일 PD는 "상처받은 피해자 가족들과 피해자들께 제일 먼저 사과하겠다"며 "지난 행동들이 후회스럽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곽혜미 기자

밴드 더 이스트라이트 폭행 사건은 지난해 10월 이석철과 이승현의 폭로로 불거졌다. 두 사람은 문영일 PD와 김창환 등이 폭행 및 폭언을 했다고 주장했다. 김창환 측은 기자회견을 열고 이석철-이승현 측의 주장을 반박했고, 이석철과 그의 아버지를 특수절도 혐의로 고소하면서 사건이 더욱 커졌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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