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을 넣고 좋아하는 FC안양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목표가 없는 K리그2(2부리그) FC안양의 기세가 부담만 가득한 부산 아이파크를 열심히 흔들었다.

안양은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31라운드 부산 아이파크전을 치렀다. 태풍 미탁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안양 선수들은 그라운드 위에서 몸을 풀었다.

흠뻑 젖은 상태였지만, 신경 쓰지 않고 경기 준비에 집중한 안양이다. 경기 전까지 안양은 승점 47점으로 3위를 유지했다. 2위 부산(56점)과는 9점 차이였다. 오히려 4위 아산 무궁화(44점, +39)나 5위 안산 그리너스(44점, +38), 6위 수원FC(39점)의 추격을 걱정했다. 

K리그2는 1위만 K리그1에 직행 승격한다. 4위까지 플레이오프 진출권이 주어진다. 4위와 3위가 싸워 승자가 2위와 만난다. 3-4위의 준PO는 3위 홈에서 열리기 때문에 높은 순위에 있는 것이 유리했다.

하지만, 김형열 안양 감독은 담담했다. 그는 "선수들이야 어떻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목표가 없다"며 시즌 초반 구상을 그대로 전했다. 성적이 좋게 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더라도 보여줄 수 있는 실력은 최대한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믿는 구석은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에 승선한 공격수 조규성이었다. 조규성은 부산전 전까지 13골로 K리그2 득점 부문 3위였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가장 많이 넣었다. 김 감독은 "국내 공격수 중에서 이렇게 많이 뜀 경기하는 선수는 없다. 김학범 감독도 그런 점을 높게 평가한 것 같다"고 전했다.

조규성만 그런 것은 아니다. 알렉스, 팔라시오스 등 외국인 공격수들의 한 방도 기대했다. 이들은 각각 11골, 9골이었다. 부산전에서 얼마든지 골맛을 볼 수 있었다.

중원에서는 인천 유나이티드에서 유니폼을 갈아입은 이정빈이 있었다. 김 감독은 "이정빈이 갈수록 경기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 체력도 키우고 괜찮은 경기를 했다"며 구성원 모두를 칭찬했다.

김 감독의 이야기를 들었는지 안양은 기대대로 전반에 골을 뫃몰아쳤다. 전반 38분 채광훈, 43분 팔라시오스가 골맛을 봤다. 채광훈은 생각지 않았던 자원이지만, 부산의 집중력 저하를 놓치지 않았다. 팔라시오스는 믿고 쓰는 자원이었다.

안양의 목표는 차분하게 승점을 버는 것이다. 이날 경기장에는 구단주인 최대호 안양시장이 어김없이 관중석에 자리해 응원에 열을 올렸다. 다같이 해보자는 의지가 안양을 감싸고 있다. 하지만, 후반 15분 이동준, 43분 디에고에게 실점하며 2-2로 비겼다. 그래도 PO 진출 가능성은 여전히 살아있는 안양이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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