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 출연한 배우 박지연. 제공| 파트너즈파크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티아라 지연에서 배우 박지연으로 돌아왔다. 아이돌 그룹 멤버에서 배우로 영역을 확장한 박지연은 외연만큼이나 커진 내면으로 활동 2막을 알렸다.

박지연은 최근 종영한 KBS2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성공적인 안방 복귀 신고식을 치렀다. 티아라 활동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출연은 MBC '트라이앵글' 이후 5년 만이다. 그날의 기억을 전부 잃은 팀파니스트가 수상한 음치남을 만나 잃어버린 진실을 찾아가는 드라마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서 박지연은 팜므파탈 바이올리니스트 하은주 역을 맡아 극의 중심축을 훌륭하게 소화해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한 박지연은 "처음에는 걱정이 많이 됐다. 부담도 많이 됐고, 설레기도 했다. 제작진 분들께도 많이 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며 "오랜만에 작품을 마치고 아직 그 여운이 남아있는 상태다. 너무 행복했고, 오랜만에 사람들을 마주하며 활동했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너무 즐거웠다"고 말했다. 

▲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 출연한 배우 박지연. 제공| JP E&M

극 중에서 실력파 바이올리니스트를 연기해야 했던 박지연은 "바이올리니스트라는 역할 자체가 이번 드라마를 한 이유이기도 하다. 직업이 매력적이었다. 연습을 하는데 굉장히 어려운 악기였다. 타고난 재능이 없어 악기 쪽으로는 이룬 게 없지만, 오른손이라도 완벽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며 "연주하는 자세, 활 긋는 모양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연습했다. 심지어 연주를 하지 않을 때 악기를 들고 있는 법까지도 조금씩 알아가려고 노력했다. 일단은 음악을 이해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에 악보를 외우고 음악을 계속 들었다"고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설명했다. 

티아라는 전 소속사를 떠나 멤버들이 각자의 길을 선택했다. 가수로, 또 배우로 티아라 멤버들은 제2의 인생을 선택했다. 홀로서기를 선택한 후 박지연은 특히 깊은 슬럼프를 겪었다. 2년의 공백기는 박지연에게 결코 헤어나오기 쉽지 않은 시간이었다. 반대로 뼈아픈 성장의 계기가 되기도 했다.

"사실 공백기 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슬럼프가 왔었거든요. 그때는 뭘해도 자신도 없었고, 뭘 해야 할지도 몰랐죠. 의욕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 아무 것도 못 할 것 같더라고요. 다같이 하다가 혼자 뚝 떨어지니까 공허함이 굉장히 컸던 것 같아요. 저를 돌아보는 시간도 많이 가지고, 제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도 많이 가지면서 틀을 깨고 도전을 하게 된 것 같아요. 그래서 이 작품에 애착이 많이 남아요. 아쉬움도 있지만 너무 고마운 작품이에요. 다시 나오고 보니까 사람과 사람이 마주하는 게 너무 좋고, 함께 이야기한다는 것 자체도 너무 즐겁더라고요. 일한다는 게 너무 행복해서 욕심도 많이 생기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이 생겼죠." 

▲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 출연한 배우 박지연. 제공| 파트너즈파크

10년간 아이돌 활동은 박지연에게 영광스러운 훈장이자 아픈 상처이기도 하다. 행복한 추억을 쌓기도 했지만, 말못할 상처를 입기도 했다. 박지연은 "상처에 익숙해지는 사람들은 없는 것 같다. 견뎌내야 한다. 아직까지도 많이 흔들린다. 이겨내는 방법도 모르겠다"며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을 만나서 내가 정말 행복한 게 뭔가를 찾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지연이 찾은 '답'은 결국 일이었다. 특히 '너의 노래를 들려줘'로 진짜 재미를 찾았다는 박지연은 "일을 할 때 사람과 사람 관계에서 즐거움을 느낄 수 있었던 게 처음이었다. 정신없이 일을 할 때에는 여유가 없었다. 주변을 챙길 시간도 없었고, 그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다"며 "이제는 저와 같이 하는 사람들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행복하자고 하는 일이니까 마음이 행복하자고 제 마음가짐이 변한 것 같다. 그러니 사람들을 마주하는 것 자체로도 너무 좋더라"고 한층 성장한 속내를 내비쳤다.

▲ '너의 노래를 들려줘'에 출연한 배우 박지연. 제공| 파트너즈파크

배우 박지연으로 당당히 홀로섰지만, 티아라를 향한 그리움과 애정은 그대로다. 박지연 뿐만 아니라 티아라 멤버 모두가 팀 활동에 대한 의지가 크다. 박지연은 "티아라 활동 얘기는 계속 해서 하고 있다. 현실적인 부분이 있기에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언젠가는 다시 한 무대에 서서 티아라로서 인사를 드렸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나누고 있다"며 "'캠핑클럽'을 보면서 울기도 했다. 저희도 핑클 선배님들처럼 되자고 생각했다. 서로가 없었더라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티아라는 제 청춘이었다"고 여전한 티아라를 향한 애정을 자랑했다. 

배우로 성공적인 복귀를 알린 박지연은 11월 솔로 컴백도 준비 중이다. 박지연은 "지금만 같이 꾸준했으면 좋겠다. 더 바라는 것도 없고, 엄청 큰 성공을 바라지도 않는다. 그저 길게 오래 가면 좋을 것 같다. 그렇게 팬분들께 보답하고 싶다"며 "10주년에 팬분들께 인사를 드렸는데 10년 후에도, 20년 후에도 지금처럼만 제가 직접 인사를 드리고 마주했으면 좋겠다"고 소박한 각오를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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