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 영화 '말도둑들. 시간의 길' 제공|BIFF, 스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이 코앞에 다가왔다. 오는 3일 개막해 12일까지는 이번 부산의 영화축제에는 무려 85개국 303편의 영화가 관객과 만날 예정. 뜨거운 예매전쟁에 이어 이젠 현장에서 영화를 만날 차례다. 한국과 아시아를 넘어 세계적 거장의 신작에 이르기까지, 선택에 장애가 온다면 프로그래머들의 조언을 참고할만 하다.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추천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 리사 타케바) 개막작/ 카자흐스탄, 일본

"예를란 감독은 뉴커런츠 수상자 출신이고 이 영화는 2017년 APM 선정작! 이 영화는 우리가 중앙아시아영화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을 보여준다. 베를린영화제 은곰상을 수상한 아지즈 촬영감독의 그림이 압권! 첫 화면부터 시선을 압도. 고요하고 정적이며 여백이 많은 카자흐스탄 영화 특유의 정서가 물씬이며, 말도둑들과 벌이는 총싸움은 장르적 묘미를 더해준다!" (박선영 프로그래머)

◆'더 킹:헨리 5세'(감독 데이빗 미코드) 갈라 프레젠테이션/영국, 헝가리 호주

"요즘 할리우드에서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티모시 샬라메 주연의 '더 킹 : 헨리 5세'는 넷플릭스가 야심 차게 준비한 에픽 서사극이다. 에픽에서 빠질 수 없는 배틀과 전쟁 장면이 너무나 현실적으로 그려져 있어 마치 그 당시 실제 배틀을 보는 듯 하다. 데이빗 미코드 감독과 티모시 샬라메 그리고 이 작품의 또 다른 주인공이자 각본가이기도 한 조엘 에저튼이 부산을 방문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박도신 프로그래머)

▲ 영화 '더 킹:헨리 5세'. 제공|BIFF, 스틸
◆'커밍 홈 어게인'(감독 웨인 왕) 갈라 프레젠테이션/미국, 대한민국

"재미교포 이창래 작가의 단편 에세이를 영화화 한 작품. 암투병 중인 어머니를 돌봐야 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섬세하게 그렸다. 젊은 시절 실제로 아픈 어머니를 돌봐야 했던 웨인 왕 감독이 연출을 맡아 가슴에 더 와 닿는다. 교포 배우 저스틴 천과 연극배우 재키 청의 가슴 저린 연기가 돋보이는 '커밍 홈 어게인'은 90년대 웨인 왕 감독이 너무나 사랑했던 이문세의 '옛사랑'이 새로 OST로 추가 되어 부산에서 상영된다."(박도신 프로그래머)

◆'소리 위 미스드 유'(감독 켄 로치) 아이콘/영국

"누구나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이 시대의 거장 켄 로치 감독의 신작. 가족 부양을 위해 프리랜서 택배 기사로 일하고 있는 한 남자와 그의 가족들 이야기가 가슴 아프게 묘사 된 이 작품은 치열한 경쟁 사회 속에서 살고 있는 우리모두의 현실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특히 어떠한 상황에도 계속 일을 해야만 하는 남자 주인공의 마지막 장면은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릴 것이다."(박도신 프로그래머)

◆'동굴'(감독 톰 윌러) 아시아 영화의 창/태국

"2018년 태국 유소년 축구팀 동굴 조난 사건을 바탕으로한 드라마. 국제언론을 통해 보도되어 널리 알려진 사건으로 2주에 걸친 탐색과 발견, 구조과정을 담았다. 전원구조가 될 것이라는 결말을 알고 있어도, 잘 구성된 시각적 요소와 미디어에 노출되지 않았던 이면의 이야기들을 통해 끝까지 긴장하고 보게 된다."(박성호 프로그래머)

◆'갈망'(감독 시에 페이루) 아시아 영화의 창/대만

"30세, 100kg이 넘는 잉위엔. 요리와 먹는 것을 좋아하는 그녀는 특별히 다이어트에 대한 열망이 없는데 택배 배달원 우를 만난 후 달라지기 시작한다. 외모지상주의 시대, 자신만의 매력으로 자신감 있게 살아가려는 잉위엔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어진다. 올해 타이베이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했다."(채보현 프로그래머)

◆'시네마 동키'(감독 사예드 아마드로우) 아시아 영화이 창/이란

"오랜만에 이란에 돌아온 한 여성 감독이 ‘프로페셔널한 당나귀 배우’를 찾으면서 문제가 시작된다. 스탭들은 감독의 요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인간들의 노력과 사랑했던 소년의 모습이 종종 당나귀의 시점쇼트로 전개! 매우 사랑스럽고 유쾌하고 씁쓸한 영화! 강추."(박선영 프로그래머)

◆'소년과 바다'(감독 쑨 아오치엔) 뉴커런츠/ 중국

"바다를 동경하는 말썽쟁이 열한 살 소년 시아오제. 바다를 주제로 한 발표 수업을 맡게 되면서 복잡한 어른들의 세계와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시아오제의 독특한 세계관은 부딪히기 시작한다. 주인공 시아오제의 연기가 압도적인 수작이다."(채보현 프로그래머)

▲ 영화 '갱'. 제공|BIFF, 스틸
◆'갱'(감독 조바른) 대한민국/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불량학생들이 모여 있는 지상 최대의 낙후된 학교를 배경으로 한다. 여기는 학교가 아니라 파이트클럽이다. '갱'은 세련된 액션과 날렵한 코미디와 기발한 캐릭터로 한국 기성 장르 영화들에게 한 방을 먹인다. 장르명은, ‘코믹액션대활극청춘학원물’"(정한석 프로그래머)

◆'임신한 나무와 도깨비'(감독 김동령 박경태) 대한민국/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다큐멘터리 '거미의 땅'으로 높은 평가를 받은 김동령, 박경태 감독이 내놓은 다큐-픽션 영화. 기지촌 여성으로 살아온 한 노년의 여인을 주인공으로 둔 이 영화는 기억과 현재가 뒤엉키고 이승과 저승의 것들이 서로 간섭하며 괴이하면서도 지적인 미학을 이룬다."(정한석 프로그래머)

◆'언씬'(감독 바하자드 날반디)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경쟁

"이란 노숙자 여성들의 놀랍고도 충격적인 증언을 담은 애니메이션 다큐멘터리. 카메라에 얼굴을 노출시키는 걸 꺼리는 그녀들의 뜻을 반영하여 애니메이션 형식을 가져왔다. 여성들의 실제 목소리 위에 증언을 골판지 스톱 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재연했다. 테헤란의 도시 미화 사업으로 치우듯 지워져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 관한 완성도 높은 애니. 필견."(강소원 프로그래머)

◆'이것은 다큐멘터리가 아니다2'(감독 박홍열 황다은)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강소원 프로그래머)

"홍상수 감독의 촬영감독으로 알려진 박홍렬 감독이 진보정당 소속의 정치인 친구의 선거유세 과정을 찍었다. 감독의 24년 지기인 그 친구는 세 번 내리 낙선하고 네 번째 선거에 나섰다. 한국의 선거 과정이 돈의 규모로 좌지우지되는 정황을 폭로하는 풍자와 기개가 넘치는 선거낙선기. 후반부 노회찬 의원이 잠깐 등장하는데, 만감이 교차한다."

◆'남자들의 방'(감독 피터 소머, 요 베문 스벤센) 와이드 앵글-다큐멘터리 쇼케이스

"중년남자들이 취미생활로 합창단을 시작한다. 서로 장례식에 노래를 불러주기로 하는데 진짜로 지휘자가 불치병에 걸린다.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감동적인 음악 다큐멘터리."(남동철 프로그래머)

◆'두 교황'(감독 페르난도 메이렐레스) 월드 시네마/미국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넷플릭스의 또 다른 야심작인 '두 교황'은 실제 전현직 교황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내년 아카데미상 후보에 거론 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두 주인공인 안소니 홉킨스와 조나단 프라이스의 열연이 돋보인다. 아주 디테일하게 묘사 되어있는 교황 선정 과정과 아무도 알지 못했던 두 교황의 사적인 이야기가 유머러스 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박도신 프로그래머)

◆'아르네스토의 시선'(감독 아나 루이자 에제베도) 월드 시네마/브라질

"날이 갈수록 시력이 떨어지는 문학 청년, 아니 문학 노인 에르네스토는 손녀 뻘의 천방지축 제멋대로 소녀 비아를 룸메이트로 맞는다. 독거노인, 다문화, 장애 등 사회적 문제를 다루고 있지만, 외로운 두 사람이 나이, 성별, 언어의 장벽과 주변의 편견을 뛰어넘는 과정을 따뜻하고 유쾌한 시선으로 그리고 있다."(박가인 프로그램실 실장)

▲ 영화 '99개의 노래'. 제공|BIFF, 스틸
◆'99개의 노래'(감독 비쉐쉬 크리쉬너무티) 오픈시네마/인도

"'99개의 노래'는 음악영화이다. 2,500만 팔로워를 둔 세계적 뮤지션 A.R. 라흐만이 스토리와 음악을 담당했다. 인도 영화의 예술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음악성장영화! 야외극장에서 보기 적합하다!"(박도신 프로그래머)

◆'마틴 에덴'(감독 삐에트로 마르첼로) 오픈시테마/이탈리아 프랑스

"누군가 올해 본 유럽의 작품 중, 단 한편만을 선정해야 한다면 ? 이라고 묻는다면 오초간 고민 후, '마틴 에덴' 이라고 대답하겠다. 출신때문에 번민하는 주인공을 통해, 삐에르토 마르첼로는 20세기에서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계층간의 갈등에 대해 말하고 있다. 파졸리니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의 영상들을 반추시키며, '마틴 에덴'은 위대한 이탈리아 영화의 전통에 합류한다."(서승희 프로그래머)

◆'레미제라블'(감독 레쥬 리) 오픈시네마/프랑스

"'프랑스나 도처에 있는, 모든 비참한 사람들(Les Misérables)에게 이 영화를 바친다'*. 자전적인 첫 장편으로 칸 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결국 심사위원 대상까지 거머쥔 Ladj Ly 감독의 감동적인 수상소감이다. 재미있으면서 아프다. 다이내믹하면서 깊다. 격렬하면서 따뜻하다. 현시대 최고의 '레미제라블'을 위풍도 당당하게, 오픈 시네마에서 선보인다."(서승희 프로그래머)

◆'남의 떡'(감독 도슬린 디보어, 다운 루브) 미드나잇 패션/미국

"우연히 제한된 공간에 갇혀 헤어나지 못하는 두 부부의 이야기를 그린 '비바리움'은 올해 칸 영화제 비평가 주간에 처음 소개되어 장르영화 팬들에게 많은 찬사를 받은 작품이다. 연기파 배우 제시 아이젠버그 주연으로 적은 비용이지만 스토리와 연출력만으로도 훌륭한 장르 영화를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는 작품."(박도신 프로그래머)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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