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 이해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화제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음악 전문 채널 엠넷이 서바이벌 투표 조작 의혹을 사고 있는 가운데, '아이돌학교' 이해인 연습생 아버지로 보이는 이의 글이 화제가 되고 있다.

2일 디시인사이드 이해인 갤러리에는 "우리 딸 때문에 마음이 아픕니다"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이 게재됐다. 해당 글 작성자는 이해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데, 이해인은 지난 2017년 방송된 엠넷 '아이돌학교'에서 유료 문자 투표수가 조작돼 최종 데뷔조에서 탈락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해당 글 작성자는 "저는 요즘 오디션 프로 조작 논란으로 말 많은 아이의 아빠다"라고 밝히고, "너무 억울하고 비인간적인 일에 참을 수가 없어 딸 모르게 글을 올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딸아이에게 피해가 갈까 봐, 프로그램이나 회사 이름은 말하지 못했겠으나, 대략 이야기를 해야 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했다.

작성자에 따르면, 그의 딸은 오디션 프로그램 촬영 당시 데뷔에 불이익이 갈까 봐 중간에 전속계약서를 작성했다. 작성자는 당시 회사가 부모 동의도 없이 자신의 딸과 계약을 하는 것이 비정상적이며, 오디션 프로그램 최종 데뷔 멤버가 정해지지도 않았는데 계약서를 주는 것이 이상하다고 말했지만, 딸의 불이익을 고려해 참았다고 전했다.

그런데 최종 데뷔조로 유력했던 그의 딸이 해당 프로그램에서 탈락, 이와 관련 조작 논란 피해자로 언급되면서 당시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까지 장악했다고 말했다. 이에 작성자는 팬들과 함께 조사하고, 회사와 계약 역시 바로 잡아야 된다는 의지를 피력했으나, 회사에서 늦어도 2018년 10월까지는 탈락 연습생들끼리 데뷔를 시켜준다고 약속했다는 딸의 말을 믿었다.

▲ '아이돌학교' 출연 연습생 이해인의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의 글이 화제다. 출처ㅣ이해인 SNS

그러나 회사는 말을 지키지 않았고, 약속했던 데뷔 전 개인 활동은 물론, 2018년 10월 데뷔도 물거품이 돼 올여름이 돼서야 회사를 나왔다고 알렸다. 이에 작성자는 딸이 프로그램 중간에 한 계약에 의혹을 품으면서, 데뷔를 핑계로 '투표 조작 논란'이 잠잠해질 때까지 딸의 발을 묶여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든다며 토로했다.

그러면서 작성자는 딸이 그 회사 때문에 시간 낭비만 한 셈이라고 지적하면서, 프로그램 논란 당시 다른 회사에서도 연락이 많이 왔었고, 다른 선택을 했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자꾸만 든다고 고백했다.

또한 작성자는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투표 조작 문제를 언급하면서, 이와 관련 자신의 딸 팬들도 변호사에 의뢰,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만약 조작한 증거나 정황이 드러난다면, 자신의 딸을 두 번이나 희롱한 것이 된다며 밝혔다.

마지막으로 이 작성자는 "증거가 확실히 나오면 꼭 바르게 정정되었으면 한다"며 "아빠 말 듣지 않고, (딸은) 고집대로 한 것이 미안한지 요즘은 연락도 잘 안 된다. 이리저리 힘든 세월이다"이라고 밝혀 많은 이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 '아이돌학교'가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다. 제공l엠넷

누리꾼들은 이같은 글이 게재된 곳이 '이해인 갤러리'이고, 실제로 이해인이 '아이돌학교' 당시 투표 조작 피해자로 지목된 것을 들어가며 해당 게시물 작성자가 이해인의 아버지가 맞다고 보고 있다. 무엇보다 해당 글에서 작성자는 댓글로 자신의 실명까지 밝히면서 "제 하나뿐인 딸 맞다. 마산 출신이다. 딸과 찍은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휴대전화 사용이 서툴러 올리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방송된 '아이돌학교'은 출연 연습생 이해인의 유료 문자 투표수가 조작됐다는 의혹을 받았다. 당시 이해인을 지지하는 팬들은 투표 당시 모바일 투표 인증 사진을 5000건 넘게 확보했는데, 실제로 방송을 통해 공개된 투표수는 2700표에 그쳤다는 것이다. 온라인을 통해 투표 인증이 조작됐을 가능성이 있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나치게 편차가 크다는 의혹이었지만 명확하게 눈에 드러나는 근거를 제시할 수 없어 조작'설'에서 마무리됐다.

▲ 투표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프로듀스X101'(왼쪽)-'프로듀스48' 제공l엠넷

경찰은 '프로듀스X101' 투표 조작 논란과 관련 두 번에 걸친 압수수색으로 해당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그런데 경찰은 '프로듀스X101' 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시리즈 전신인 '프로듀스48'에 참가한 일부 소속사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함께 진행했다. 본지는 경찰이 '프로듀스X101'은 물론, '프로듀스48' 투표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한 것을 단독보도했는데, '프로듀스48' 역시 '프로듀스X101'과 마찬가지로 제작진이 결승 득표수에 손댄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때문에 경찰은 '프로듀스48' 관련 의혹을 풀기 위해 일부 소속사에 대해서도 조용히 압수수색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엠넷 서바이벌 프로그램 '아이돌학교' 역시 '프로듀스X101'의 투표수 조작 증거로 지목된 '득표 차이 반복' 양상을 띄고 있다는 점이 재조명, 이해인 아버지로 추정되는 이의 글까지 게재돼 파장이 예상된다.

'프로듀스X101' 투표조작 정황 포착에 대해 엠넷 관계자는 스포티비뉴스에 "보도 내용을 확인 중에 있다. 경찰 입장이 어떤지 알지 못한다"며 "입장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상황이다"라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는데, 이제는 해당 논란이 '프로듀스48', '아이돌학교' 등으로 파문이 커질 전망이다. 엠넷은 해당 의혹을 타개하고 서바이벌 프로그램의 위상과 채널의 신뢰성을 지킬 수 있을지 관심을 끈다.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press@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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