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로운(왼쪽), 김혜윤ⓒ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꽃남''상속자들'과는 다른 순정만화 비틀기가 펼쳐진다.

2일 오후 서울 상암MBC에서 MBC 새 수목미니시리즈 '어쩌다 발견한 하루'(극본 송하영 인지혜, 연출 김상협)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연출자 김상협 감독과 함께 김혜윤, 로운, 이재욱, 이나은, 정건주, 김영대, 이태리 등 7명의 젊은 주역들이 한꺼번에 참석해 싱그러운 기운을 전하며 색다른 드라마의 차별점을 짚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평범한 18살 여고생 은단오(김혜윤)가 정해진 운명을 거스르고 사랑을 이뤄내는 본격 학원 로맨스 드라마다. 무엇하나 자유롭지 않은 설정값에 묶여 있지만 사랑에서만은 주인공이 되고 싶은 여고생 단오의 사랑 사수 대작전을 그린다.

만화 속 캐릭터들의 이야기라는 독특한 설정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의 향연으로 기대를 더한다. 순정만화 뺨치는 비주얼을 자랑하는 청춘 남녀 배우들의 활약이 수목극에 상큼한 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김혜윤 ⓒ한희재 기자
'SKY캐슬'에서 서울대 의대 진학을 위해 애쓰는 '야망녀' 예서 역으로 주목받은 배우 김혜윤은 유복한 집안의 무남독녀 외동딸 은단오 역을 맡았다. 자신이 순정만화 속 캐릭터라는 것을 알게된 뒤 자신만의 삶을 찾기로 결심하고 자신의 진짜 운명을 찾아가는 캐릭터다.

김혜윤은 "부잣집 외동딸에 심장병을 가지고 있다. 본인이 만화책 속 엑스트라임을 깨닫고 작가가 그린 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라 자기 운명을 개척하고자 하는 당찬 소녀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김혜윤은 "전에 맡았던 캐릭터가 워낙 강하다보니까 새로운 모습을 어떻게 보여드리면 좋을까 감독님과 연구하며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어떻게 잘 나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에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그는 "사랑스러운 캐릭터 연구를 위해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 영화를 많이 봤다. 조금씩 전의 캐릭터를 버리고 단오와 가까워지고있지 않나 생각이 든다"면서 "첫 주연이다보니까 부담감이 크고 걱정도 많이 됐다. 한편으로는 설레기도 한다. 하지만 또래 친구도 많이 나오고 감독님도 워낙 잘 해주셔서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고 웃음지었다.

"엑스트라지만 자신이 인생의 주인공이 되고싶다는 생각을 하고 산다. 본인이 엑스트라임을 깨달았을 때 절망. 하지만 누군가 그린 대로 살지 않겠다는 단오의 캐릭터가 굉장히 마음에 들었다. 캐스팅 해주셔서 영광이었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저희 드라마가 마냥 웃기고 코믹하지만은 않다. 다양한 면을 보여줄 수 있는 작품에 함께하게 돼 영광이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로운 ⓒ한희재 기자

보이그룹 SF9 멤버인 로운은 이름조차 없던 순정만화 속 비밀의 엑스트라, 단오와 같은 반인 13번 소년 '하루'로 분했다. 완벽한 조건에도 불구하고 맡은 역할이 없어 존재감 제로였으나, 은단오를 구하며 모든 게 바뀌는 인물이다. 데뷔 후 꾸준히 연기해 온 로운은 이번 작품으로 첫 주연을 맡았다.

로운은 "경력이 오래되지 않았지만 첫 주연을 한다는 게 걱정이 됐다. 불안하기도 했다. 처음 감독님이 해주신 말씀을 어떻게 하면 잘 녹여낼 수 있을까, 그것만을 고민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배우들끼리 사이가 정말 좋다. 리허설도 많이 하며 새로운 게 뭐가 있을까 고민도 하고. 그 분위기를 감독님과 스태프가 만들어주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로운은 "(김)혜윤이가 전에 대본리딩 때 불안함 속에서 재미를 느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었다. 불안함 속에서 재미를 느껴가고 있다"면서 "현장에서 재밌게 즐기면 카메라에도 재밌게 즐기는 티가 날 거라고 생각한다. 즐겁고 재미있게 촬영하려고 하고 있다. 정말, 예쁘게 봐 달라"고 웃음지었다.

로운은 자신이 맡은 캐릭터에 대해 "이름이 없는 13번 하루 역을 맡았다. 본인의 시작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떠한 끌림 때문에 단오를 찾게 된다. 본인 색깔도 모른다. 그 색깔을 단오가 칠해주는 것 같다"며 "어디에나 있고 어디에도 없을 만큼 존재감이 없지만 자기만의 생각을 가진 신비로운 캐릭터다. 제가 느끼는 것을 시청자들도 느껴주셨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오디션과 미팅을 5~6번 했다. 처음에는 백경 역으로 미팅을 봤었는데 시나리오를 읽다가 사실은 하루 캐릭터가 설명이 전혀 되어있지 않다. 누구나 하루가 될 수가 있지만 누구도 하루가 될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읽다 보니까 매력을 느꼈고 너무나 감사하게도 저의 다른 어떤 걸 봐주신 것 같다. 그 작은 것들을 크게 끌어주신다. 저희 드라마가 마냥 밝고 발랄하지 않다. 많은 서사가 담겨 있는 깊은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많은 사랑과 관심을 주셨으면 좋겠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 이재욱. ⓒ한희재 기자
'검블유'(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를 통해 주목받은 배우 이재욱은 은단오가 10년간 짝사랑해 온 약혼자이자 안하무인의 무심한 매력을 자랑하는 나쁜남자 박경 역을 맡았다. 아버지 때문에 좋아하지 않는 은단오 곁을 10년간 지켰으나 어느 순간 달라지기 시작하는 캐릭터다.

그는 "'검블유'에서는 너무나 착한 캐릭터였다. 이번 '어쩌다 발견한 하루'에서 가장 거칠고 못된 인물이 아닌가 한다"면서 "중간이 없다. 어려운 것도 있지만 다가가기도 쉽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이재욱은 "다른 모습을 보이려 항상 노력하는데 이번 캐릭터가 손에 꼽을 정도로 입체적인 인물이라 180도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기대를 드러냈다.

"(이)태리 형님이 계시지만 다들 신인배우고, 저희끼리 호흡을 맞추면서 열정을 많이 느낀다. 다른 선배님처럼 노련하지 않고 테크닉이 부족할지언정 저희 열정을 현장에서 풀어내고 있는 것 같다. 캐스팅돼 너무 좋았고, 좋은 에너지를 안겨주셔서 감사했다. 저희 드라마가 검정색을 가끔 띠기도 한다. 방송으로 확인해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셨으면 좋겠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의 이나은  ⓒ한희재 기자
에이프릴 이나은(나은)은 순정만화 속 전형적인 여주인공 특징을 다 가지고 있는 여주다가 됐다. 가난하지만 씩씩하고 심성이 곱고 착하지만, 자신의 인기는 모르는 캐릭터다.

이나은은 "여주다라는 역할을 처음 받았을 떼 제가 여주인공인 줄 알고 설렜다"며 "대본을 받아 읽어보니까 꼭 주인공이어야 행복한 게 아니고, 여러 감정을 담고 있더라"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나은은 "여주다 캐릭터도 진부하고 전형적일 수 있지만 계속 보다보면 여러 매력이 다양하게 나온다. 그런 점들을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처음에는 여주다 캐릭터를 맡았을 때 제가 설득할 수 있을까 부담도 되고 고민도 많이 했다. 촬영하면서 감독님께서도 현장을 좋게 풀어주시고 언니 오빠들도 너무 잘해줬다"면서 "더운 여름에 시작해서 벌써 가을이 됐다. 촬영하며 많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재미있게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 같다. 기대된다. 많은 분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의 정건주. ⓒ한희재 기자
정건주는 스리고 A3 서열 2위 이도화 역을 맡았다. 모자랄 것 없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사람을 짝사랑하기만 하는 순정만화의 '서브남'이다.

정건주는 "오디션 보기 전 웹툰 원작을 보고 있었다. 그 상태에서 오디션에 붙어 감사하게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감독님께서 오디션에서 해주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도화 역할은 연기적 부분이 필요하다고 하셨다. 도화에게 여러 매력이 많다. 감독님 말씀하신 게 이거구나 하면서, 이번이 배우로 성장하는 계기가 되는 것 같다"고 남다른 소감을 전했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의 김영대 ⓒ한희재 기자
스리고 A3의 인기서열 1위이자 센터 오남주 역은 김영대가 맡았다. 국내 자산가 순위 30위권의 진짜 소년 갑부이자 잘생기고 싸움 잘하고 거만하기까지 한 순정만화 남자주인공 스타일이다.

그는 "오남주 역을 맡게 됐을 때 부담이 컸다. 그런 부담감이 싫은 부담감이 아니라 잘해낼 수 있을 것 같은 설렘이 있는 부담감이기에 욕심이 났다"며 "함께하는 배우도 또래고 사이가 좋다. 친한 만큼 연기에 대해서도 함께 고민하고 감독님께서도 콘트롤해주시는 것 같다. 열심히 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순정만화를 직접 차용한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순정만화풍 청춘학원로맨스물 '꽃보다 남자', '상속자들'의 옛 히트드라마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하지만 발랄한 설정답게 그 전형을 비틀어냈다. '꽃보다 남자'의 꽃미남 F4를 연상시키는 꽃미남 A3, A4가 등장하기도 한다. 이재욱 정건주 오남주 등 A3 세 배우들은 캐릭터마다 사연이 다르고, 뻔한 듯 안 뻔한 이야기라며 차별점을 강조했다.

이재욱은 "'꽃보다 남자''상속자들'과 비슷한 이미지가 있다. 그러나 이후에 저희의 자아, 본연의 면모가 새로 생긴다. 모든 배우가 2가지 면모를 보여주신다. '상속자들''꽃보다 남자'와 비교하지 않으시면 새로운 면모를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히기도 했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의 이태리 ⓒ한희재 기자
한편 배우 이태리는 나이 국적 출신 심지어 이름까지 비밀인 캐릭터로, 급식으로 진미채 볶음이 나오는 날에 어김없이 등장해 진미채 요정으로 불리는 인물을 그린다. 작가와 가장 가까운 인물이자 가장 비밀스러운 캐릭터다. A3과 함께 스리고 A4로 불리기도 한다.

참석자 중 가장 선배인 22년차 배우 이태리는 "재욱이가 98년생인데 98년 데뷔다. 나은이는 99년생이더라. 그때 많이 실감했다"면서 "이 친구들과 어떤 시너지가 날까 궁금했는데 오히려 배우는 게 더 많을 정도다. 또래 친구들이랑 한 드라마가 거의 없다. 선배들과 하다가 제일 형으로 함께하면서 새로운 감정을 느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태리는 또 "평균 비주얼과 평균 신장을 올려준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한다"면서 "나이 많은 오빠, 형과 친하게 지내줘 고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뻔하지 않은 판타지 순정 로맨스인데 제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이해하기 쉬우시도록 잘 설명하도록 노력하겠다. 본방사수를 부탁드린다"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 MBC 새 수목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제작보고회. 왼쪽부터 정건주, 로운, 김혜윤, 이나은, 이재욱, 김영대, 이태리 ⓒ한희재 기자
연출자 김상협 PD는 "만화 속 여고생 은단오가 자기가 만화 속 인물임을 깨닫고 고군분투하며 운명을 개척하는 이야기다. A3을 비롯한 꽃미남과 판타지 세계가 그녀를 이끌고 여행을 떠날 것이다. 풋풋한 감성과 어린 시절의 추억, 판타지 세계가 주는 재미를 종합선물세트처럼 포장한 드라마"라고 작품을 설명했다. 원작의 설정에 코미디와 상상력, 학원물의 재미를 더해 웹툰과는 또 다른 재미를 주겠다는 각오다. 

특히 김상협 PD는 7명의 젊은 배우들에 대한 애정과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김PD는 "드라마속의 만화다보니까 만화처럼 구현이 안되면 설득력을 못 얻겠더라. 배우들을 캐스팅할 때 매우 고심했다"며 "캐스팅 과정만 3개월 이상 소요됐다. 고르고 고르고 찾아서 여기 있는 배우들을 섭외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열정만 가지고 하는 신인이 아니라 재능도 있다. 학교에서 각종 이벤트, 체육활동 등의 에피소드가 있는데 대역을 쓰거나 따로 배우지 않고 스스로 배워서 해내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향후 주목할만한 배우들이 되지 않을까. 대한민국을 이끌어나갈 라이징 스타가 이 드라마에서 탄생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혀 눈길을 모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2일 오후 8시55분 첫 방송을 앞뒀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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