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염기훈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염기훈(36)이 해트트릭을 몰아치며 수원 삼성을 구했다. 수원이 연장 접전 끝에 화성FC(K3리그 어드밴스)을 꺾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수원은 2일 저녁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EB하나은행 FA컵 준결승 2차전에서 화성에 3-0 완승을 거뒀다. 90분 간 1-0 승리를 거둬 연장으로 진입 후 두 골을 더 넣었다. 1,2차전 합계 1승 1패, 수원이 합산 스코어 3-1로 승자가 됐다.

이날 수원 소속 선수 FA컵 최다 출전(29경기)을 기록한 주장 염기훈이 원맨쇼를 펼쳤다. 후반 14분 직접 프리킥 득점,  연장 후반 2분 중거리슛 득점, 연장 후반 4분 페널티킥 득점 등 왼발로 세 골을 넣어 1차전 0-1 패배를 뒤집었다.

FA컵 결승은상주 상무를 승부차기 끝에 꺾은 대전 코레일(내셔널리그)과 11월 6일 1차전(대전), 10일 2차전(수원) 경기로 치러진다. 

이임생 감독이 이끈 수원 삼성은 염기훈, 타가트, 한의권을 공격 선봉에 세웠다. 홍철, 안토니스, 최성근, 구대영이 중원에, 양상민, 민상기, 고명석이 스리백으로 배치됐다. 노동건이 골문을 지켰다.

김학철 감독이 이끈 화성FC는 문준호, 유병수, 전보훈이 스리톱으로 나섰다. 조영진, 박태웅, 박승렬, 김남성이 중원에 자리하고 차인석, 김준태, 카를로스 알베르토가 스리배을 구성했다. 이시환이 골문을 지켰다. 

1차전 0-1 패배를 뒤집기 위해 두 골이 필요한 수원은 초반부터 적극 공세에 나섰다. 전반 22분 화성 수비수의 자책골로 수원이 리드하는 듯 했으나 VAR 판독을 통해 수원 공격 전개 과정의 오프사이드가 확인되어 무효화됐다.

이후 화성의 집중력이 높아졌다. 전반 32분 유병수의 슈팅을 수원 수비가 육탄 방어했고, 전반 35분 전보훈의 슈팅은 노동건이 선방했다. 전반 45분 유병수의 중거리슛도 수원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오히려 화성이 득점에 근접한 기회를 여러 차례 만든 전반전이었다.

◆ 전반전 득점 취소 수원, 염기훈 왼발 프리킥으로 기사회생

▲ 수원을 구한 염기훈의 왼발 ⓒ대한축구협회


수원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공격수 한의권을 빼고 오현규를 투입했다. 화성은 경고를 받은 미드필더 박승렬을 빼고 김동석을 투입했다.

후반 3분 홍철의 프리킥 크로스에 이은 오현규의 헤더로 화성 골문을 위협한 수원은 후반 14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오현규가 얻은 파울을 염기훈이 왼발 직접 프리킥 슈팅으로 연결, 수비 벽을 맞고 굴절되며 골망을 흔들었다.

화성은 후반 22분 문준호를 빼고 박준태를 투입했다. 수원은 후반 24분 최성근을 빼고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 미드필더 이종성을 교체 투입했다.

후반 25분 수원이 추가골 기회를 놓쳤다. 홍철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가 우측 골포스트를 때리고 나왔다. 후반 28분에는 안토니스의 크로스를 타가트가 헤더로 마무리했으나 크로스바를 때렸다. 

수원은 후반 40분 안토니스를 빼고 전세진을 투입해 공격 숫자를 늘렸다. 후반 41분 화성 전보훈의 중거리슛이 골문 옆으로 빗나갔다. 후반 44분 화성 주장 박태웅의 오른발 프리킥 슈팅은 노동건이 막았다.

◆ 화성 조영진 퇴장 공백으로 열세, 염기훈 해트트릭 작렬

1,2차전 180분 합계 1-1 무승부로 경기는 연장전으로 이어졌다. 

연장 전반 1분 화성 조영진이 왼발슛으로 먼저 수원 골문을 노렸다. 연장 전반 9분 조영진이 전세진에 거친 태클을 가해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 당했다. 화성은 연장 전반 13분 전보훈을 빼고 이준용을 투입했다. 

수원은 연장 후반 2분 염기훈의 왼발 중거리슛이 골문 구석을 찔러 1,2차전 합계에서 2-1 리드를 잡았다. 연장 후반 3분 전세진이 문전 왼쪽을 파고들다 카를로스의 파울에 넘어져 페널티킥을 얻었다. 

연장 후반 4분 키커로 나선 염기훈이 왼발로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결승행 쐐기를 박았다. 수원이 2차전 3-0 승리로 1차전 0-1 패배를 뒤집고 FA컵 결승에 올랐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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