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

▲ 부산국제영화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태풍 속에 개막한다. KTX 전세까지 분주하게 영화제의 시작을 준비하고 있다.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이 3일 오후 부산 우동 영화의 전당 야외극장에서 열린다. 정우성 이하늬의 사회로 진행되는 이날 개막식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 배우와 감독, 해외 게스트들 수백명이 붉은 레드카펫 위에 오른다. 무려 3000여명이 함께하는 영화제 최대의 행사다.

전날인 2일 오후 남포동 비프광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전야제 행사는 당일 전격 취소됐다. 태풍예비특보가 발령되자 정상적 행사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한 영화제측이 안전을 위해 부득이하게 전야제 행사를 하지 않는 쪽으로 결정했다. 다만 개막을 앞두고 모든 일정이 무사히 개최되는 마음을 담아 이날 오후 9시께 두레라움 광장 부근에서 조촐한 성공기원 고사만을 지냈다.

그러나 부산이 이르게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예정된 개막식 행사는 그대로 치르기로 했다. 영화제 측은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만일의 사태에도 대비하고 있다. 항공편 결항에 대비해 KTX 한 대를 통으로 전세내기까지 했다. 관계자는 "개막식과 관련해 계속 대책 회의를 가지고 있다. 항공편을 통해 오시는 게스트 분들은 결항이 걱정되기도 하고, 안전을 위해 영화제가 KTX 전편을 빌려 이동을 돕기로 조치를 했다"고 귀띔했다.

▲ 부산국제영화제. ⓒ곽혜미 기자
부산국제영화제가 영화제의 발목을 잡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영화제가 대표적. 축제가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첫 주말, 강력한 태풍 콩레이가 부산을 덮치면서 야외행사를 비롯한 각종 행사들이 취소 사태를 빚었다. 해운대 모래사장의 비프빌리지는 아예 폐쇄됐고, 망가진 구조물만이 나부꼈다.

태풍으로 예상치 못한 피해를 입어 온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의 전당과 해운대로 이원화됐던 영화제의 중심 무대를 영화의 전당으로 집중시켰다. 협찬사 홍보부스들이 죄다 피해를 입으면서 불만이 커진 게 직접적 이유지만, 관객서비스를 보다 확대하고 영화의 전당을 본무대로 만들어 인근 센텀시티 전체에 축제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계획이다. 마침 올해는 개막식부터 태풍이 닥쳤지만, 이미 영화의 전당 중심으로 이벤트들이 마련돼 있어 지난해에 비해서는 그 타격이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3일부터 12일까지 열리는 제 24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전세계 85개국에서 온 303편의 영화를 소개한다. 월드 프리미어가 120편(장편 97편, 단편 23편), 인터내셔널 프리미어가 30편(장편 29편, 단편 1편)이다. 카자흐스탄 감독 예를란 누르무캄베토프의 '말도둑들, 시간의 길', 폐막작은 임대형 감독의 '윤희에게'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 전경. 제공|BI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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