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 아이파크 공격수 이동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프로야구를 잘 보지 않는데, 어제는 대단하던데요."

프로축구 K리그2(2부리그)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은 2일 안양종합운동장에서 '하나원큐 K리그2 2019' 31라운드 FC안양과 경기를 준비하면서 1일 열렸던 프로야구 NC다이노스-두산 베어스전 이야기를 꺼냈다.

두산은 시즌 내내 SK와이번스에 이어 2위를 달리고 있었지만, 막판 연승을 거듭하며 승차 동률을 만들었다. 최종전을 앞두고 SK에 0.5경기 뒤져 있었지만, 이기면 상대 전적에서 앞서 페넌트레이스 우승이 가능했다.

안양전 전까지 부산은 1위 광주FC에 승점 8점 뒤져 있었다. 광주가 전날 안산 그리너스에 이기면서 승점 64점이 됐다. 지난 2년 연속 승강 플레이오프에서 밀려 승격에 실패해 직행이 아니면 K리그1의 맛을 보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보다 깊이 느끼는 부산이다.

그러나 조 감독은 마지막 경기까지 죽을힘을 다해 다 뛰며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한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두산의 사례를 강조하며 "두산이 SK에 많이 떨어져 있었다더니 마지막에 어떻게든 따라가서 우승을 하지 않았나. 우리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며 긍정론을 전파했다.

두산은 NC에 9회 말 1사 2루에서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3-5로 지고 있던 경기를 6-5로 뒤집으며 승리해 코리안시리즈(KS)에 직행했다. 역대급으로 뜨거웠던 반전이었다.

▲ 부산 아이파크 조덕제 감독 ⓒ한국프로축구연맹

부산 입장에서는 광주와 맞대결 일정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안양전을 포함해 6경기를 거의 다 이겨야 한다. 광주가 삐끗(?)하지 않으면 부산은 또 K리그2 플레이오프를 거쳐 승강 PO라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직접 '미러클 두산'을 보지는 못했지만, 기사로 읽고 지인들로부터 전해 들었다는 조 감독은 "모든 경기에서 승점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나중에 따져봐야 한다"고 답했다.

광주가 아산, 안양, 수원FC 등 PO 진입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팀들과 경기가 남아 있다는 것도 나름 기대되는 부분이다. 준PO는 4위에만 들어가면 된다. 수원FC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조 감독은 "광주가 지난해 선수단이 거의 남아 있어 수비가 좋다. 일단 PO 싸움을 벌이는 팀들과 경기가 남았으니 우리는 우리 경기를 하면서 기다려보겠다"고 전했다.

경기는 부산이 0-2로 지고 있다가 후반 15분 이동준, 42분 디에고의 골로 어렵게 2-2로 비겼다. 본부석에서 경기를 지켜보고 있던 안기헌 부산 대표이사는 조용히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승점 57점이 된 부산은 광주와 승점 차를 7점 좁히며 남은 경기에 운명을 걸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안양,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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