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아쉬움을 남긴 LG 유강남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LG 안방마님 유강남(27)이 아찔한 경험을 했다. 그러나 팀이 승리하며 부담을 내려놨다. 본격적인 가을을 앞둔 예방주사가 된다면 다행이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3-1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NC의 막판 거센 추격을 이겨내며 최상의 시나리오를 만들었다.

다만 포수 유강남은 가슴을 쓸어내린 한 판이었다. 타석에서는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고, 수비에서는 공을 한 차례 놓치며 실점 빌미를 제공할 뻔했다. 투수들을 잘 이끌며 9이닝을 1실점으로 막은 공로는 분명 인정해야겠지만, 개인적으로 개운한 경기라고 보기는 어려웠다.

2회 첫 타석에서 안타로 좋은 출발을 알린 유강남은 1-0으로 앞선 3회 두 번째 타석에서는 타점 기회를 놓쳤다. LG는 김현수 채은성의 연속 안타, 2사 후 김민성의 볼넷으로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경기 초반 분위기를 완벽하게 제압할 기회가 유강남에게 왔다.

유강남은 1B 상황에서 NC 선발 프리드릭의 2구째 슬라이더를 받아 쳤다. 그러나 타이밍이 잘 맞지 않으며 파울 지역에 떴다. 결국 포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 아쉬움을 남겼다.

이어진 4회 수비에서는 콜 플레이 미스로 위기를 자초했다. 2사 1루에서 스몰린스키의 타구가 내야에 떴다. 포수 유강남과 3루수 김민성이 몰렸다. 여기서 마지막 순간 두 선수 모두 포구를 미루는 사이 공이 내야에 떨어졌다. 처음에는 유강남이 잡기로 콜을 한 타구였다.

유강남이 원바운드된 공을 그냥 놔뒀다면, 파울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1루 주자가 3루까지 갈 타구는 아니라 급하게 처리할 필요는 없었다. 그러나 당황한 유강남이 한 번에 공을 잡으며 플레이가 완결됐다. 느린 그림상으로는 파울 라인으로 나가기 전 잡은 듯 보였다.

다행히 그 아쉬움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았다. LG가 이날 경기에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매를 먼저 맞는 게 나을 수도 있다. LG가 더 높은 곳으로 가려면 어쨌든 유강남의 힘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몸을 풀린 만큼 다음 경기부터는 한결 가벼운 플레이를 기대할 만하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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