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유강남(왼쪽)과 고우석. ⓒ 잠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포스트시즌 데뷔전에서 진땀을 뻘뻘 흘렸다. 3-1로 앞선 세이브 상황에서 등장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와 함께 힘차게 마운드에 올랐지만 첫 타자 박민우를 잡은 뒤 순식간에 만루에 몰렸다. 

1사 만루 위기, 안타 하나면 동점이 될 수 있었다. 올해 네 차례 블론세이브 가운데 2개를 NC전에서 저지른 악연이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재현되는 듯했다. 그러나 고우석은 박석민과 노진혁을 차례로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세이브를 완성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3-1로 이겨 줕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고우석은 데뷔 첫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세이브를 기록했다. 

마흔살 베테랑 박용택은 이 상황을 어떻게 바라봤을까. 

그는 "솔직히 속으로는, 우리 동생들이랑 속된 말로 '피똥싸고 막는 게 제일 좋다'고 했다. 위기에서 뒤집어지면 안 되지만 앞으로 경기를 생각했을 때는 이런 상황을 겪어보고 막는 게 도움이 될 거라고 농담을 했다. 최상의 결과 아닌가싶다"며 웃었다. 

역시 세상의 이치를 알고 흔들리지 않는다는 불혹(不惑)의 사나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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