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야구 복귀전에서 관록을 증명한 류중일 LG 감독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포스트시즌 무대에 복귀한 류중일 LG 감독이 깔끔한 경기 운영으로 관록을 증명했다.

LG는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3-1로 이기고 준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했다. 선발 켈리의 6⅔이닝 1실점 역투, 차우찬 고우석으로 이어진 깔끔한 계투, 그리고 초반 집중력을 발휘한 타선 등 긍정적인 대목이 많았다. 

류중일 감독의 경기 운영도 흠잡을 곳이 별로 없었다. 류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처음이라…”고 웃었지만, 한국시리즈만 5번을 했고 그중 네 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백전노장의 경험은 어디 가지 않았다. 

선발투수 선택부터 적중했다. 에이스인 타일러 윌슨, 그리고 시즌 막판 페이스가 좋았던 케이시 켈리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게 사실 쉬운 문제는 아니었다. 그러나 켈리를 밀었고, 켈리는 6⅔이닝 1실점 역투로 류 감독의 선택에 보답했다. 다음 투수로 선발 요원인 차우찬을 붙인 승부수도 적중했다. 차우찬은 1⅓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든든한 다리를 놨다.

1회에는 선두 이천웅이 출루하자 정주현에게 희생번트를 지시해 주자를 2루로 보냈다. 단기전에서는 선취점이 중요하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는 류 감독의 정석 플레이였다. 이 작전은 결과적으로 성공했다. 다음 타자인 이형종이 적시타를 치며 2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이 선취점은 LG의 경기 운영을 편안하게 했다.

4회 무사 1,3루에서는 일찌감치 박용택 대타 카드를 꺼내들어 추가점을 얻었다. 박용택이 우측 담장 바로 앞까지 가는 큼지막한 희생플라이를 날려 1점을 추가했다. 여기서 1루 주자 이천웅이 2루까지 간 플레이도 좋았다. LG는 후속타자인 이형종이 적시 2루타를 쳐 경기 초반 판세를 장악했다. 작전대로, 기용대로 쉽게 풀린 첫 판이었다.

류 감독은 경력에서 한국시리즈만 경험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에 성공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처음이었고, 이제 경력 첫 준플레이오프에 나선다. 한국시리즈는 7전 4선승제로 호흡이 상대적으로 긴 반면,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다. ‘가을 타짜’ DNA에 자극을 준 류 감독이 준플레이오프 스테이지도 통과하며 LG의 가을야구를 연장할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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