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임 베니테스(왼쪽)와 후임 브루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

스티브 브루스 뉴캐슬 유나이티드 감독이 자신의 전술을 따라줄 선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뉴캐슬은 이번 시즌 극도의 부진을 보이고 있다. 리그에서 1승 2무 4패 승점 5점으로 강등권인 19위까지 떨어졌다. 최근 5경기에서 승리가 없으며 레스터시티와 리그 7라운드에서는 0-5로 대패했다.

부진이 심해지자 브루스 감독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다. 뉴캐슬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라파엘 베니테스(현 다롄 이팡) 감독과 협상이 결렬된 후 브루스를 임명했다. 이름값에서 차이가 크다. 베니테스는 뉴캐슬의 1부리그 승격은 물론 없는 살림에 꾸준히 중위권에 팀을 올렸다. 반면 브루스 감독은 상대적으로 감독 커리어가 빈약하다. 중하위권 팀만 전전했고 강등도 경험했다. 베니테스를 보내고 데려온 감독이 브루스이자 뉴캐슬 팬들은 크게 실망했고, 리그 개막 후 실망은 더욱 커졌다.

태도에서도 다른 모습이다. 브루스 감독은 7일 열리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8라운드를 앞둔 기자회견에서 '선수 탓'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브루스 감독은 "노리치전에서 내가 원하는 대로 플레이할 능력을 갖춘 선수가 없다는 것을 재빨리 알아챘다"며 선수들의 능력이 자신의 전술을 따라가지 못하며, 때문에 자신이 추구하는 축구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당시 뉴캐슬은 노리치에 1-3으로 완패했다.

이는 베니테스 감독과 사뭇 다른 태도다. 베니테스 감독은 지원을 하지 않는 구단과 대립했고 뉴캐슬 선수 탓을 한 적은 없다. 오히려 "내 선수들은 잘하고 있다", "선수들에 대한 불만은 없다"며 선수단에 힘을 불어넣었다. 브루스 감독처럼 "내 전술을 이행할 선수가 없다"고 대놓고 말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결국 브루스 감독은 맨유전에 수비적으로 나설 생각이다. 그는 "아마 파이브백을 세울 것이다. 우리는 깊이 내려앉을 것이다. 토트넘과 했던 경기 방식이다"고 예고했다. 뉴캐슬은 이번 시즌 리그에서 딱 한 번 이긴 토트넘전과 같은 전술로 맨유전을 대비한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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