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얀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K리그의 전설 데얀 다미아노비치의 슈퍼매치 출전 역사가 사실상 막을 내렸다. FC서울이 파이널 라운드 A그룹, 수원 삼성이 B그룹으로 나뉘면서 6일 오후 2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하는 수원과 서울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가 올 시즌 마지막 슈퍼매치로 열린다.

올해까지 수원과 계약되어 있는 데얀은 서울전 18인 명단에 들지 못했다. 데얀은 최근 상주 상무전 이후 전북 현대, 화성 FC와 FA컵 준결승 2차전, 이날 서울전까지 세 경기 연속 명단에서 빠졌다.

데얀은 화성과 준결승 2차전이 열리기 하루 전인 1일 서울 이랜드와 아산 무궁화의 K리그2 경기가 열린 천안종합운동장을 방문해 비판을 받았다. 수원이 FA컵 결승 진출을 위해 집중하던 시기였다.

수원의 주장 염기훈은 화성전 승리를 이끈 뒤 "솔직히 기분이 안 좋았다"고 했다. 개인 시간의 사생활이지만 팀이 하나로 뭉쳐야하는 시기였다. 이임생 수원 감독은 6일 서울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염기훈의 발언을 100% 지지한다"고 했다.

이임생 감독은 "축구는 개인 스포츠가 아니다. 감독은 팀워크를 뵈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 제외가 질책성은 아니라고 했다. 이임생 감독은 "첫 번째는 퍼포먼스다. 프로는 다른 무엇보다 퍼포먼스가 우선이다. 나이가 많건 적건 퍼포먼스가 좋은 선수가 뛴다"며 데얀의 제외는 경기력으로 내린 결정이라고 했다.

데얀과 서울 시절 함께 일했던 최용수 서울 감독은 "프로이니 사생활은 터치할 수 없다. 데얀의 말을 들어보지 않았으니 모르겠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책임감에 있다"며 최근 벌어진 논란에 대해 말했다. 이날 데얀의 결장에 대해 최 감독은 "데얀이 있건 없건 크게 상관은 없다"고 했다. 데얀은 수원 이적 후에도 서울을 상대로 두 차례 득점하며 슈퍼매치의 킬러로 활약해왔다.

데얀은 이날 결장으로 사실상 자신의 슈퍼매치 역사를 끝내게 됐다. 데얀은 올 시즌 수원과 계약 종료 후 연장 계약을 체결할 가능성이 거의 없고, 서울과 다시 계약하는 것도 불가능에 가깝다. K리그와 슈퍼매치를 풍미했던 데얀의 역사는 씁쓸하게 끝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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