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원삼은 올 시즌 LG 유니폼을 입었지만 최근 구단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통산 121승 투수 장원삼은 새로운 둥지를 찾을 수 있을까. ⓒLG 트윈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끝까지 해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고 싶네요. 이런 모습으로 끝내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아요. 팬들에게 한 번이라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만두고 싶습니다."

최근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장원삼(36)은 담담했다. 현재 대구 집에 내려가 있는 장원삼은 7일 스포티비뉴스와 통화에서 "2군에서 2~3일 전에 구단으로부터 '내년에 함께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는 통보를 받았다"면서 "LG에서 제대로 던지지 못하고 이렇게 나오게 돼서 많이 아쉽다. 그러나 아직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며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장원삼은 2006년 현대에서 데뷔해 히어로즈(2008~2009년)를 거쳐 삼성(2010~2018년)에서 전성기를 보냈다. 지난해 말 삼성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뒤 LG 류중일 감독의 부름을 받고 서울로 올라왔으나 올 시즌 1군에서는 8경기(선발 3경기)에 등판해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7.98을 기록했다.

통산 121승95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4.21을 기록 중이다. 121승은 KBO리그 역대 좌완투수 최다승 부문 5위 기록이다. 지난해까지는 송진우(210승), 장원준(129승)에 이어 3위였으나, 올해 KIA 양현종과 SK 김광현(이상 136승)에게 추월당했다.

-LG에서 방출 통보를 받았는데.

"2군에 있었는데 2~3일 전에 2군 팀장이 면담을 하자고 하더니 '내년엔 함께 가기 힘들게 됐다'고 말하더라. 그래서 서울에서 짐을 싸서 아내와 함께 집이 있는 대구로 내려와 있다."

▲ 장원삼의 선수 생활 마지막 유니폼은 LG일까, 아니면 다른 팀이 될까. ⓒLG 트윈스
-올해 LG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다.

"LG에 미안하다. 올해 야구를 못했으니 할 말은 없다. 무엇보다 류중일 감독님께 죄송할 따름이다. 작년에 삼성에서 방출됐을 때 류중일 감독님이 가장 먼저 연락을 해서 손을 잡아주셨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잘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안 됐다."

-어떤 부분이 아쉬웠나.

"스프링캠프에 못 가면서 준비가 잘 되지 못했던 것 같다. 부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열심히 했지만 구위 자체가 미흡했다. LG에 젊은 투수들 중에 좋은 투수들이 많았다. 그 친구들이 많이 치고 올라오면서 내가 설 자리가 없었던 것 같다."

-현역 선수 생활을 계속 이어나갈 생각인가.

"이대로 유니폼을 벗고 싶지는 않다. 이런 모습으로 끝내면 아쉬움이 많이 남을 것 같다. 그만두더라도 한 번이라도 팬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그만두고 싶다. 아직은 야구를 그만두고 싶지 않다. 해볼 수 있는 데까지는 해보고 싶다. 여러 팀을 계속 돌면서 유니폼 수집가가 될지 모르지만…."

-앞으로 계획은.

"내가 뛰고 싶다고 해서 뛸 수 있는 건 아니지만, 뛸 수 있는 팀을 찾아보겠다. 대구에서 계속 운동을 하면서 다른 팀의 연락을 기다리겠다. 추해 보일지 모르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 좋은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여주고 유니폼을 벗고 싶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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