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후 대구 선수단이 멀리 원정을 와준 대구 원정 응원단을 위해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종현 기자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대구FC가 이제는 전국구 구단 면모가 보이고 있다. 팀 성적 상승세가 기본이 됐고, 팬에 다가가려는 구단의 시도가 폭발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고 있다. 

성남FC와 K리그1 33라운드 맞대결. 일요일 오후 2시 킥오프. 대구에서 성남으로 먼 원정길을 떠나기 어려운 시간이다. 하지만 이날 성남시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3라운드 경기엔 많은 대구 팬들이 모였다. 

탄천종합운동장으로 향하는 길, 유독 대구 팬들의 푸른 유니폼이 눈에 많이 띄었다. 보통 20~30대로 이뤄진 젊은 팬들이 김대원, 조현우, 세징야 유니폼을 많이 입고 있었고 여성 팬 다수가 정승원을 응원하는 듯 다양한 응원도구를 선보였다. 눈대중으로 헤아려 봐도 원정석에 위치한 대구 팬이 성남 팬보다 많았다. 이날 6906명의 유료 관중이 입장했다.

경기 전부터 우렁찬 함성으로 탄천종합운동장의 응원을 주도한 대구 원정 팬은 주심의 판정에 대한 불만이 있을 때, 팀이 힘을 내야 할 때, 에드가의 동점 골이 터졌을 때, 세징야의 위협적인 프리킥과 신창무의 극적 득점이 터졌을 때 다양한 방식으로 응원했다. 전북 현대가 그렇듯, FC 서울이 그렇듯, 수원 삼성이 그렇듯. 

경기 전 안드레 대구 감독은 대구 원정 팬이 많이 찾아왔고, 전국구 팀이 된 것 같다는 질문에 "여러 측면이 있다. 무엇보다 운동장에서 나오는 결과,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결과로 이어져서 그런 것 같다. ACL 진출, 이번 상위 스플릿도 그렇다. 그래서 관심이 이어지고 있는 것 같다. 코칭스태프, 구단 관계자, 선수 등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다. 원정 팬을 보면 기분이 좋다"고 평가했다. 

경기 이후 만난 정승원 역시 "경기 중 성남 쪽에서 응원을 했지만, 저희 대구 응원이 크게 들렸다. 맞받아 싸우는 느낌이 들어 더 힘을 내야 한다는 느낌이 들었다. 처음 몸을 풀려고 경기장에 들어오면 상대 팬보다 우리 팬이 많을 때가 있다. 기분이 정말 좋다. 놀랍다. 우리 팀이 이렇게 성장했구나 생각한다. 많이 와주셔서 확실히 큰 힘이 된다"고 답했다. 

대구는 이번 시즌 '대팍(DGB대구은행파크)'이라는 히트 상품과 함께 세징야 에드가 등 외국인 선수, 그리고 김대원 정승원 조현우 등 국내 선수들이 동시에 폭발하면서 인기구단이 됐다. 무엇보다 전북현대와 울산현대에 이어 FC서울과 ACL 출전권을 위해 싸우는 팀이 됐다. 성적이 뒷받침되면서 선순환이 이뤄지고 있다.

다만 남은 파이널 라운드A에서 성과, 다음 시즌에도 기존의 전력을 어느 정도 지키면서 보강할 수 있는 힘, 올 시즌 대외적으로 부족했던 점을 개선하려는 시도가 지금 흐름을 이어 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다. 

스포티비뉴스=성남, 이종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