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안우진이 7일 고척돔에서 열린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역투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포스트시즌은 투수 교체가 승패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승부다.

흐름의 경기인 야구, 그것도 단기전에서 투수 교체를 어떻게 하느냐는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대단히 중요한 판단이 된다.

매 경기 치열하게 펼쳐지는 양 팀 감독의 머리싸움. 결과에 따라 울고 웃을 수 밖에 없는 투수 교체의 묘미를 찬찬히 살펴보면 그날의 승부처를 읽어 볼 수 있다.

매 경기 펼쳐지는 불펜 싸움에 주목해 이번 포스트시즌을 들여다보자.

-LG

△선발 투수 교체 타이밍 :A

LG 선발 차우찬은 더 잘 던져줄 수 없을 정도로 좋은 투구를 했다. 3-0으로 앞선 6회말 연속 3안타를 맞으며 1점을 빼앗겼지만 무사 2,3루 위기서 샌즈를 포수 땅볼로 막은 뒤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김하성에게 고의 4구를 내줬지만 다음타자 김웅빈을 우익수 플라이로 솎아내며 위기에서 탈출했다.

차우찬은 7이닝 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며 제 몫을 다해냈다.

△두 번째 투수 김대현 : C

김대현은 출발부터 좋지 못했다. 첫 타자 이정후에게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타순이 중심타선으로 이어진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첫 타자 볼넷은 낙제점이었다.

결국 1사 후 박병호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허용하며 1점차로 쫓기는 상황을 만들었다. 다음 경기에 대한 부담까지 안게 된 결과였다.

△세 번째 투수 정우영 : A

정우영의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김대현이 추격의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1점차로 쫓긴 8회 1사 후 마운드에 올라 김하성을 3루 땅볼로 막았다.

이어 좌타자인 김웅빈까지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제 몫을 다했다.

△마무리 고우석 : D

이틀 연속 패착이었다. 고우석은 1점차 승리를 지키지 못한 채 고개를 떨궈야 했다.

고우석은 4-3으로 앞선 9회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선두타자 대타 송성문에게 중전안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2아웃을 잡았지만 주자는 3루까지 진루했고 결국 서건창에게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줬다.

-키움

△선발 투수 교체 : A

빠른 결단이 승리로 이어졌다. 선발 요키시가 2.1이닝 동안 7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주며 3점을 허용하자 곧바로 교체카드를 꺼냈다. 빠른 교체가 대량 실점을 막으며 승리로 이어졌다.

△두 번째 투수 안우진 : A

안우진은 7일 LG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거둔 최고의 수확이었다.

안우진은 요키시의 뒤를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1.1이닝 동안 18개의 공을 던졌고 1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패스트볼 최고 구속이 152㎞까지 찍혔고 슬라이더도 144㎞가 나왔다.

지난해만큼 긴 이닝 소화는 어렵지만 2이닝 정도는 충분히 힘 있게 막아줄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준 등판이었다.

안우진은 지난해 키움이 포스트시즌서 선전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롱릴리프로 맹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올 시즌엔 부상으로 풀 가동이 어려운 상황. 하지만 제한된 이닝이라면 충분히 버텨낼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단순히 준플레이오프 통과만이 아니라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바라보고 있는 키움 입장에선 천군 만마가 아닐 수 없다.

△존재감 뽐낸 추격조 : A-

키움은 이날 선발 요키시를 제외하고 8명의 불펜 투수를 투입했다. 조상우 한현희 등 필승조도 있었지만 윤영삼 이영준 김동준 양현 등 추격조들도 대거 등장했다.

이들은 완벽하진 않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며 LG 타선을 막았다.

이날처럼 선발이 조기에 무너진 경기서도 불펜데이를 하며 상대가 멀리 달아나는 것을 막아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

상대 LG 타선이 살아나는 듯한 상황에서도 흔들림 없이 조금씩 제 몫을 해준 추격조가 있어 대역전승도 가능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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