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선수들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승리하며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한 뒤 마운드에 모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키움 선수들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1회초 박병호가 홈런을 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자 격렬하게 환영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LG를 꺾고 2년 연속 플레이오프(PO)에 진출했다.

키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 4차전에서 LG를 10-5로 꺾고 시리즈 전적 3승1패로 PO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지난해 PO에서 SK에 2승3패로 무릎을 꿇은 키움은 이로써 2년 연속 SK와 한국시리즈(KS) 진출권을 놓고 겨루게 됐다. SK와 키움의 5전3선승제 PO 리턴매치는 14일부터 펼쳐진다.

역전과 재역전이 거듭되는 숨 막히는 혈전은 경기 후반 키움 쪽으로 기울어졌다. 결승점은 7회초에 나왔다. 6-6 동점에서 선두타자 서건창이 우전안타로 출루한 뒤 김하성의 투수 땅볼로 1사 2루 찬스를 잡았다. 이정후의 2루수 땅볼로 2사 3루. LG는 차우찬을 빼고 사이드암 정우영으로 교체했다. 4번타자 박병호에게 볼 2개가 들어가자 LG가 자동 고의4구를 선택해 2사 1·3루. 타석에 들어선 샌즈가 우전 적시타를 날리면서 6-5로 앞서나갔다.

키움은 8회초 4점을 추가하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2사 1·2루에서 김하성의 2타점짜리 좌익선상 2루타로 8-5로 달아난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 박병호의 중전 적시타와 중견수 실책으로 2점을 보태 스코어를 10-5로 벌렸다.

▲ 키움 박병호가 준플레이오프 4차전 1회에 솔로홈런을 날린 뒤 베이스를 돌며 조재영 3루 코치의 환영을 받고 있다. ⓒ곽혜미 기자
처음부터 끝까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경기 양상으로 전개됐다. 선취점은 키움이 뽑아냈다. 1회초 선두타자 서건창이 LG 선발투수 임찬규를 상대로 볼넷을 골라낸 뒤 2번타자 김하성 타석 때 과감하게 2루도루에 시도해 성공했다. 김하성의 유격수 앞 땅볼 때 3루까지 진출한 김하성은 이정후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키움의 공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4번타자 박병호가 임찬규의 초구 높은 커브를 받아쳐 한가운데 백스크린을 강타하는 대형 홈런포(비거리 135m)를 터뜨려 2-0으로 달아났다. 개인통산 준PO 8호 홈런으로 역대 신기록이 달성되는 순간이었다. 종전 기록은 은퇴한 이범호(전 KIA)의 7개였다. 아울러 이호준(전 NC)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준PO 개인통산 최다타점(17개) 타이기록을 이뤘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LG는 이대로 물러나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이천웅의 2루 땅볼 때 비디오판독 신청을 통해 내야안타(1루수 박병호가 포구시 오른발이 베이스에서 미세하게 떨어짐)로 판정 번복에 성공한 뒤 폭투와 내야땅볼로 2사 3루 찬스를 이어간 뒤 4번타자 김현수의 중전 적시타로 1-2로 추격했다.

LG는 2회초 진해수를 투입해 무실점으로 막아낸 뒤 2회말 홈런 포함 5연속 안타를 몰아치며 3점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카를로스 페게로가 벼락같은 우월 솔로홈런으로 2-2 동점을 만들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전날 3차전에서 8회 쐐기 홈런에 이어 2경기 연속 홈런포.

키움 선발투수 최원태는 흔들렸다. 김민성의 좌전안타, 유강남의 우전안타에 이어 희생번트를 실패한 정주현의 좌전안타로 무사 만루가 만들어졌다. 여기서 키움도 선발투수 최원태를 마운드에서 내리고 좌완 김성민을 올렸다.

그러나 LG는 이천웅의 우전 적시타로 3-2로 리드를 잡았다. 이어 오지환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4-2로 앞서 나갔다. 키움은 다시 안우진으로 마운드를 교체했다. LG로선 이형종의 볼넷으로 만들어진 1사 만루 찬스에서 김현수가 병살타로 추가점을 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1루수 앞 땅볼로 3(1루수)~2(포수)~3(1루수) 더블플레이가 만들어졌다.

▲ LG 선수들이 10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패하며 가을야구를 마감한 뒤 아쉬운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나서고 있다. ⓒ곽혜미 기자
키움은 3회초 2사후 김하성의 좌중간 2루타에 이어 이정후가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3-4, 1점차로 따라붙었다.

여기서 마운드에 오른 김대현은 급한 불을 끈 뒤 무실점 피칭을 이어갔고, LG는 다시 4회말 1사 후 정주현의 3루타로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이천웅의 타구가 원바운드로 투수 키를 교묘하게 넘어가면서 3루주자가 홈을 파고들었다. LG가 5-3으로 2점차로 달아났다. 전진수비를 하던 2루수 김혜성이 잡으려다 놓쳐 공식기록은 실책으로 기록됐다.

6회초 키움은 선두타자 이정후의 사구와 박병호의 볼넷으로 무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LG는 2차전 선발투수 차우찬을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 차우찬은 7일 105구를 던진 뒤 이틀 휴식 후 등판. 제리 샌즈의 유격수 땅볼로 1루주자 박병호가 2루에서 포스아웃되면서 1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송성문 대타 박동원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2명을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면서 5-5 동점을 만들었다.

LG는 올 시즌 예상밖으로 선전하며 4위로 준PO 진출권을 얻어 2016년 이후 3년 만에 가을잔치에 나섰지만 4경기의 짧은 추억을 뒤로 하고 훗날을 기약해야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이재국 기자

▲ LG 팬들이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열띤 응원을 펼쳤지만 1승3패로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곽혜미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