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 김현수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2회 병살타를 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잠실=곽혜미 기자
▲ LG 김현수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서 1회 적시타를 친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잠실=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결국은 또 잔인한 가을로 기억에 남게 됐다.

타율 0.261. 참 표현하기 애매한 수치다. 잘했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극도로 부진했다거나 혼자 패배의 멍에를 다 뒤집어 써야 할 정도의 숫자는 아니다.

지난해까지 김현수의 포스트시즌 통상 성적이 그렇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부터 한국시리즈까지 고르게 치르며 0.261의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김현수에게는 '가을에 약한 남자'라는 이미지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기억에 깊게 남는 순간에 실패한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특별히 김현수만 가을에 약했던 것은 아니지만 깊이 박힌 이미지는 쉽게 지워지지 않았다.

2015년엔 한국시리즈에서 0.421의 맹타를 휘두르며 팀(두산)에 우승을 안겼지만 패배자의 그림자는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다.

팀을 LG로 옮겨 처음 치른 포스트시즌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나름대로 애를 썼지만 결국 패자의 자리에 서게 됐다.

2개의 타점을 올렸지만 잘 치지 못했던 기억이 더 깊게 남았다.

10일 잠실구장에서 치러진 키움과 준플레이오프 4차전도 마찬가지였다.

김현수는 1회말 2사 3루에서 중전 안타로 타점을 올렸다. 1회초 2점을 빼앗기자마자 1점을 따라가는 점수를 만든 타점이었기에 의미가 매우 컸다.

하지만 김현수는 다음 타석에서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4-2로 역전에 성공한 2회말 1사 만루에서 1루 앞 땅볼을 쳤고 1루수-포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어졌다.

김현수의 한 방이 더 나왔다면 확실하게 분위기를 잡을 수 있는 찬스였다. 잘한 것보다는 못한 것이 더 깊이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팀의 4번 타자라는 굴레가 어쩔 수 없이 김현수에게 다른 선수 이상의 책임감을 갖게 했다.

그리고 LG는 역전패하고 말았다.

김현수의 준플레이오프 성적은 16타수 3안타(.176) 2타점. 승리한 경기에서는 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가을에 약하다는 김현수의 이미지는 이번에도 진하게 박혔다. 가을 야구는 여전히 김현수에게 잔인한 기억으로 남게 됐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정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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