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팀 마운드를 이끌 안방마님 양의지는 투수들의 능력을 전적으로 신뢰한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고척 참사를 두 번 당하지 않도록 먼저 잘 준비하겠습니다”

대한민국 야구 대표 팀은 지난 2017년 제4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당시 망신을 당했다. 홈구장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예선을 통과하지 못해 자존심을 구겼다. 1·2회 대회에서의 선전으로 자부심을 한껏 끌어올린 대표팀은 3·4회 대회에서 모두 초라하게 퇴장하며 위기의식이 불거졌다.

대표 팀 안방마님인 양의지(32·NC)도 당시 그 참사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다. 주전 포수로 큰 기대를 모았지만 팀의 탈락을 막아내지 못했다. 그래서 오는 11월 6일부터 시작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를 준비하는 각오가 더 굳건하다. 두 번 실수는 없다는 의지다. 초대 대회의 영광을 다시 한 번 맛보고 싶다는 개인적 의지도 충만하다.

11일부터 수원에서 시작된 대표 팀 훈련에 합류한 양의지는 “첫 경기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준비하고 집중해야 한다”면서 “방망이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점수가 나야 이길 수 있다. 당일 컨디션이 중요하고, 자신감도 필요하다”고 대회 관건을 짚었다. 

다만 기본적으로는 자신감이 있다. 대표팀 투수진이 강력하다는 믿음 때문이다. 양의지는 국제대회에서 많이 활약하며 현재 주축 투수들의 능력을 잘 알고 있다. 그리고 새로 합류한 선수들의 구위 또한 뒤지지 않는다고 자신한다. 

양의지는 “기존 팀에서 모두 잘 던지던 투수들이다. 편하게 자기 공을 던지게 하는 것이 큰 것 같다”고 자신의 임무를 되새기면서 “집중하면 200%의 공을 던질 것이라 생각한다”고 큰 기대를 드러냈다.

공을 받아 본 경험이 없는 선수들이 있지만 타자로서는 충분히 상대를 해봤다. 양의지는 “고우석(LG)이나 하재훈(SK)은 리그를 대표하는 빠른 공을 가지고 있는 투수들이다. 다른 선수들도 모두 상당히 치기 어려운 투수들이다. 자기 공을 자신 있게 던진다면 타자들이 치게 어려울 것이다”면서 “자신감만 있으면 대회에서도 잘 던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믿음을 드러냈다.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지만, 일단 단기전에서는 마운드가 든든하게 버텨야 한다. 타선은 낯선 투수들을 상대로 적응기가 필요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표 팀 마운드는 김광현(SK)과 양현종(KIA)을 필두로 세대교체 흐름도 뚜렷하다는 점에서 더 큰 의의를 갖는다. 양의지가 앉아있는 홈을 향해 투수들이 자신감 있게 공을 던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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