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경문 대표팀 감독은 김현수(오른쪽)와 고우석이 소속팀에서의 아픔을 털고 좀 더 성숙해지길 바라고 있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3년 만의 가을 공기를 맡은 LG의 야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더 나아가지 못했다. 키움과 준플레이오프에서 시리즈 전적 1승3패로 탈락했다. 

모든 선수들이 아픈 기억을 공유하겠지만 김현수(31)와 고우석(21)에게는 유독 더 아픈 가을로 남았다. 중심타자로 이번 가을을 벼른 김현수는 또다시 부진을 겪으며 “가을에 약하다”는 이미지를 벗지 못했다. 시즌 35세이브로 구원 부문 2위에 오른 고우석은 3차전 세이브에도 불구하고 1·2차전 부진이 더 크게 남았다.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4경기에서 타율 0.176에 그쳤다. 타점도 2개에 머물렀다. 득점권 찬스에서 범타에 머물거나 운이 없는 장면이 속출했다. 고우석은 3경기에서 1⅔이닝을 던지며 1패1세이브 평균자책점 10.80에 머물렀다. 

하지만 두 선수는 동료보다 이 찜찜한 기분을 빨리 털어내야 한다. 오는 11월 6일부터 시작될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좋은 성적을 거둔 두 선수는 당당히 대표 팀 엔트리에 승선했다. 오는 14일 합류해 15일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들어간다. 소속팀의 시즌은 끝났지만 태극마크의 무게감이 가볍지 않다.

김경문 국가 대표 팀 감독 또한 두 선수가 빨리 원래 궤도를 찾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 감독은 고우석에 대해 “원래 마무리는 외로운 것이다. 게다가 21살짜리 선수 아닌가”면서 “팀이 어려울 때는 세이브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세 개가 참 힘들다. 하지만 고우석이 마무리로 잘했기 때문에 LG가 거기까지 간 것이다”고 두둔했다.

이어 김 감독은 “큰 경기 경험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이다. 뭔가 하나를 더 찾아내면 더 무서운 투수가 되는 것”이라면서 고우석이 긍정적인 경험을 쌓았을 것이라 기대했다.

김현수에 대해서는 워낙 잘 알고 있는 만큼 걱정하는 눈치가 아니었다. 두산 감독 시절 김현수와 함께 한 김 감독은 “팬들이 볼 때 기대치가 큰 것이 있다. 김현수는 3할에 100타점을 해야 하는 선수로 인식되어 있다. (포스트시즌에서) 이를 못하니 엄청나게 못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라면서 능력을 의심하지 않았다. 

김현수는 이번 대표팀에서 주축 타자로 활약할 전망이다. 능력에 국제대회 경험도 많다. 좌타자로서의 전략적 가치도 있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우는 고우석은 경기 막판 상대 타선을 압박하는 카드다. 두 선수 모두 대표팀에서 중요한 투수다. 김 감독은 두 선수가 안 좋은 기억을 빨리 털어내고 더 성숙해져 합류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수원,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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