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명석 단장은 지난해 10월 19일 해설위원에서 단장으로 변신했다. ⓒ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LG 차명석 단장은 준플레이오프를 1승 3패로 마친 다음 날인 11일에도 잠실구장으로 출근했다. 지난해 10월 19일 해설위원에서 단장으로 변신했으니 꼬박 1년이 지났다. 

단장이라는 새로운 직책으로 한 시즌을 보낸 차명석 단장은 11일 "(준플레이오프 탈락이)힘들었다. 아쉬운 마음이 컸다. 텅 빈 야구장을 보면서 내년에 어떻게 해야하나 하는 생각도 했다. 그래도 잠은 잘 잤다. 아침에 출근해서 내년 준비하려고 생각 중이다"라고 얘기했다. 

차명석 단장의 행보는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취임 후 인터뷰에서 "적극적으로 트레이드를 시도하겠다"고 밝혀 스포트라이트를 독점헀다. 팬들은 LG가 어떤 트레이드를 할지 저마다의 시나리오를 썼다. 

그는 11월부터 1월까지 비활동기간을 '단장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시즌 구상을 적극적으로 알렸다. 실행위원회에서는 소수의견을 내는 것을 주저하지 않았다. 그는 "어차피 안 될 거니까 말이라도 해보는 것"이라고 했다.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 안에 가려있던 트레이드 협상 과정을 과감하게 공개하는 등 그의 '튀는' 행동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이들도 있었다. 

이제 다시 단장의 시간이 온다. 차명석 단장은 "그말 썼다가 엄청 욕 먹었다. 여기 있어 보니 무슨 말을 해도 욕을 먹는다"면서도 질문을 피하지 않았다. 

▲ 2020년 신인 이민호와 하트 포즈로 포토라인에 선 차명석 단장. ⓒ 곽혜미 기자
- LG의 시즌이 모두 끝났다. 경기 끝나고 류중일 감독과 무슨 대화를 나눴나. 

"감독님 1년 동안 수고하셨다고 말씀드렸다. 열흘 휴가 뒤에 구단의 방침과 방향성에 대해서 얘기하고 감독님 의견도 듣기로 했다"

- 단장으로 보낸 1년을 마치면서 느낀 점이 있다면.

"단장만 잘했으면 더 잘했을텐데 하는 생각 뿐이다. 포스트시즌에서 느낀 것처럼 4선발까지는 잘 해놔야 겠다, 선발 세 명으로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점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점에 대한 반성과 후회를 했다. 올해 드러난 약점을 더 보완해서 (팀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 내부 육성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지만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선발투수의 외부 영입 가능성을 열어둔 것인지. 

"저 뿐만 아니라 모든 단장이 전력보강을 위해 외부 영입을 생각해야 한다. 생각은 해도 된다는 보장은 없다. 회의를 통해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인지 찾아내려고 한다."

- 단장으로 보낸 1년간, 잘 된 점과 아쉬운 점이 있다면. 

"데이터 분석을 통해서 선수나 코치들의 연구하는 자세가 좋아졌다. 퓨처스 팀 시스템을 갖추려고 했는데, 과거의 이름만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체계적인 준비를 100% 만족은 아니지만 의미있게 해냈다. 어려운 시기에 100만 관중을 돌파했는데 더 많은 관중을 모시기 위해 더 잘했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 4선발을 만들지 못한 점, 타선에 장거리 타자가 부족했다는 점, 외국인 타자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 외국인 선수 재계약 계획은.  

"다 재계약을 준비 중이다. 타일러 윌슨과 케이시 켈리는 당연하다. 페게로에 대해서는 미팅을 해봐야 한다. 공격력은 검증이 됐지만 포지션 중복 문제가 있다. 다른 선수들의 포지션을 바꾸면서 안고 갈 것인지가 아직 물음표다. 회의를 해보겠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 윌슨은 일본 구단의 관심을 받고 있다. 경쟁이 붙을텐데.

"본인이 결정할 문제다. 일본에서 관심이 있으면 있는대로 윌슨이 판단할 거라고 본다. 그런데 윌슨이 워낙 저에게 푹 빠져있어서…빠져나가기 쉽지 않을 것이다."

▲ 이동현의 은퇴식에서 눈물을 흘린 차명석 단장. ⓒ 한희재 기자
- 비시즌 계획이 있다면.

"(구단 운영)체계화를 더 완성해야 하고, 전력 보강을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해야 한다. 좋은 지도자를 많이 보유하는 것도 필요하다. 훈련은 현장에서 하는 거니까 그걸 어떻게 서포트할 것인지를 고민하겠다."

- LG 팬들에게. 

"죄송합니다. 더 좋은 결과 보여드렸어야 하는데 단장으로서 책임감을 느낍니다. 세계 최고인 LG 팬들 사랑합니다. 팬이 없는 프로는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LG 팬들께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 노력하고, 말로만이 아니라 언론을 통해 어떻게 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11년 연속 100만 관중 돌파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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