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재환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재환이 왼쪽 공 갖다 놓고 치는 거 오랜만에 보네. 3개월 만인 것 같은데."

두산 베어스의 한국시리즈 대비 훈련이 진행된 11일 잠실야구장. 김태형 두산은 4번타자 김재환(31)을 유심히 지켜봤다. T-배팅부터 배팅 케이지 타격, 라이브 피칭 타격까지 확인한 뒤 흡족한 미소를 지었다. 

김재환은 김 감독을 비롯한 두산 코치진이 꼽은 한국시리즈 키플레이어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한국시리즈의 키(key)다. 시즌 막바지에 타이밍이 안 맞았는데, 한국시리즈 같은 단기전에서는 재환이가 쳐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두산 고위 관계자 역시 "이번 준플레이오프를 보면 알 것이다. 4번타자가 단기전에서 왜 중요한지 박병호(키움)가 보여줬다"며 두산 공격의 핵심은 김재환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재환은 정규시즌 136경기에서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OPS 0.796, 15홈런, 91타점을 기록했다. 4번타자로서 만족하긴 힘든 성적표였다.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타점-100득점을 기록했던 것을 고려하면 눈에 띄는 부진이었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 그래도 최근에는 밸런스가 점점 잡히고 있다"며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이어 "운동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라 말로는 바꾸기가 쉬워도 바꾸고자 하는 것을 실천하기가 쉽지 않다"며 김재환이 슬럼프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고생을 많이 했다고 강조했다.  

라이브 배팅 때 김재환 오른쪽 담장 너머로 타구를 보내자 김 감독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좌완 함덕주의 공을 받아쳤다. 김 감독은 "(김)재환이가 왼쪽 공을 저렇게 치는 건 3개월 만에 보는 것 같다. 공이 제대로 힘이 실려서 타고 갔다"고 칭찬했다. 

김재환은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에서 2차전까지 8타수 4안타(2루타 2개)로 활약하다 3차전을 앞두고 옆구리를 다쳐 끝내 그라운드로 돌아오지 못했다. 올 시즌 4번타자 김재환은 두산의 2016년 이후 3년 만에 통합 우승에 기여할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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