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퀸즈 파크 레인저스에서 뛰었던 박지성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맨체스터시티 레전드 숀 라이트 필립스가 한국을 찾았다.

라이트 필립스는 최근 진행된 맨시티 글로벌 트로피 투어 참가차 한국을 방문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남녀팀 합쳐 총 6개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고 기록을 기념하는 행사로 이번 투어가 결정됐다.

라이트 필립스는 다양한 행사에서 한국 팬들을 만났고,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행사에서는 어린이들과 직접 공을 차고, 팬들과 함께 하는 Q&A를 진행하는 등 팬들과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라이트 필립스는 행사 전날 스포티비를 방문했다. 맨시티가 진행한 트로피 투어 의미부터 한국 팬들과 만남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 방문이 처음이라는 라이트 필립스는 "멋진 시간을 보냈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소감을 밝혔다.

라이트 필립스는 180도 다른 맨시티를 경험한 선수다. 처음으로 맨시티에서 뛴 1999년부터 2005년까지 맨시티를 현재의 강팀은 아니었다. 하지만 잠시 첼시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08년 맨시티는 완전히 다른 팀이었다. 막강한 스쿼드를 자랑하며 단숨에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라이트 필립스는 "맨시티에 돌아왔을 때 가장 큰 변화는 구단의 방향성이었다. 빠른 성장을 추구하는 구단이었으며 첫 계약으로 호비뉴와 사인했다. 그때부터 규모가 커졌고 지금의 팀이 되었다"고 밝혔다.

라이트 필립스는 빠른 윙어의 대표 주자다. 키는 166cm로 단신이지만 빠른 스피드를 장점으로 활약했다. EPL은 그 어떤 리그보다 거칠기로 유명하다. 피지컬이 약한 선수가 살아남기 힘든 리그다. 하지만 라이트 필립스는 1999년부터 2015년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다.

라이트 필립스가 단신으로 EPL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비결은 열정과 의지다. 그는 "승리에 대한 의지와 열정이 비결이다. 육체적으로 힘들고 그에 따른 대가가 있더라도 괜찮다. 포기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결과는 늘 바뀔 수 있다"며 미소지었다.

그렇다면 윙어로서 현재 EPL 최고의 윙어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물었다. 라이트 필립스의 대답은 '스털링(맨시티)'이었다. "스털링은 윙어로 창의적인 플레이를 하며 득점 능력은 믿기 힘들 정도다. 앞으로 분명 많은 기록을 세울 것"이라고 확신했다.

▲ 스포티비를 방문한 숀 라이트 필립스
라이트 필립스는 이번 시즌 역시 맨시티의 선전을 예상했다. 맨시티 우승을 위해 활약이 필수인 '키플레이어'를 꼽아달라고 했다. 그의 선택을 받은 선수는 케빈 데 브라위너, 다비드 실바, 라힘 스털링 3명이다. 라이트 필립스는 "이 3명을 뽑고 싶다. 세르히오 아구에로가 최전방에서 뒤고, 이 3명의 선수가 같이 뛰었을 때 효과가 크다. 특히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이들의 활약에 따라 이번 시즌 맨시티의 리그 3연패 성패가 갈릴 것으로 예측했다.

라이트 필립스는 한국에 온 만큼 EPL에서 활약하고 있는 한국 선수들도 언급했다. 현재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에 대해서는 "90분 동안 언제라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다"라고 평가했고, 맨시티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뛴 박지성에 대해 "투지가 넘치는 선수였다"고 회상했다.

박지성과 라이트 필립스는 잠시 한 팀에서 뛴 경력이 있다. 박지성이 맨유를 떠난 2012-13시즌에 퀸즈파크 레인저스에서 한 시즌 동안 호흡을 맞췄다. 당시 박지성은 공식 주장에 선임됐다. 라이트 필립스는 "(박)지성과 함께 아주 좋은 시간을 보냈다. 훌륭한 선수였고, 경기장 밖에서도 좋은 사람이었다. 특히 주장으로서 열정적으로 팀을 이끌었다. 박지성의 플레이는 나에게도 자극제가 됐다"고 회상했다.

스포티비뉴스=김도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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