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평양 원정을 끝내고 돌아온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평양으로 떠났던 한국 대표 팀이 돌아온다. 취재진과 마주한 자리에서 역사상 가장 이상했던 경기를 말할까.

한국은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전을 치렀다. 파울로 벤투 감독은 황의조와 손흥민 투톱으로 북한 골문을 조준했지만, 0-0으로 비기며 3차전을 종료했다.

결과와 별개로 참 이상했다. 북한은 국내 미디어와 응원단 방북을 허용하지 않았다. 4만 관중이 모일 거라던 외신 보도와 달리 킥오프 전까지 관중이 보이지 않았다. 국제축구연맹 혹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징계가 없는데도 무관중 경기를 한 것이다.

생중계도 없었다. 남북전 상황은 아시아축구연맹에서 대한축구협회로 넘어온 짧막한 소식으로 알 수 있었다. 영국을 포함한 해외 언론들도 “북한은 미디어가 없는 경기를 했다. 정말 부끄러운 일이다. 역사적인 경기에 이상한 일이 일어났다”며 고개를 저었다.

선수들도 외부와 소통할 수 없었다.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들어간 벤투호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 기기들을 반납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평양에서 선수들에게 소식은 들을 수 없었다. 베이징에서 수거한 걸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상한 평양 원정이 끝난 뒤에 벤투 감독의 공식 기자회견만 있었다. 선수들은 믹스드존을 빠져 나가 숙소로 돌아갔다. 평양 일정을 마친 뒤 베이징으로 돌아가 소속 팀으로 해산했는데, 두 갈래로 나뉘었다. 김민재, 박지수, 김신욱, 이재익, 정우영, 남태희, 백승호, 이강인 등 9명은 베이징에서 돌아갔고, 손흥민을 포함한 16명은 인천으로 들어와 해산한다.

협회에 따르면 베이징 현지에서 미디어 활동은 없었다. 평양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북한과 어떤 경기를 했는지는 귀국 인터뷰에서 알 수 있다. 역사상 가장 이상한 경기를 치른 벤투호는 17일 0시 45분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난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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