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상호(오른쪽)가 공을 다투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벤투호'는 철저한 통제 속에 평양 원정을 보냈다.

한국은 지난 15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북한과 2022년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2차 예선에서 북한과 득점 없이 비겼다.

평소 보기 어려운 축구 경기였다. 조용한 경기장에서 22명의 선수들이 뛰었다. 경기 전일 4만 관중이 모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관중은 입장하지 않았다. 북한은 한국 취재진과 응원단 방북도 허용하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도 자세한 상황은 16일이 돼서야 파악할 수 있었다. 평양 원정은 북한 당국의 철저한 통제 아래 진행됐다.

우선 선수들의 체력 관리를 위해 고기와 해산물이 들어 있는 재료 3박스를 챙겨갔지만 준비한 식재료도 쓰지 못했다. 원래 농수산물은 신고가 필요한 물품이지만, 별도의 신고 절차가 없었던 것이 발목을 잡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식재료의 현지 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재료를 준비했다. 결국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단으로 배를 채워야 했다.

선수들 역시 호텔 밖으로 한발짝도 나오지 못했다. 호텔 직원들 역시 필요한 말만 했다. 선수들은 각자 방에서 휴식을 취했다.

경기 내용도 거칠었다. 북한이 굉장히 격하게 경기를 치렀다. 대한축구협회는 "선수들은 이게 축구인지 모르겠다는 정도로 강한 몸싸움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벤투호는 베이징을 거쳐 17일 새벽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짧았지만 길게 느껴졌을 평양 원정이었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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