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선수단이 17일 플레이오프 3차전 득점에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 키움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가 3연승으로 한국시리즈행 최상의 시나리오를 완성했다.

키움은 1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SK 와이번스와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투타 활약을 앞세워 10-1로 이겼다. 키움은 시리즈 업셋에 성공하며 2014년 이후 5년만에 한국시리즈 티켓을 얻었다.

키움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SK와 플레이오프에서 만났다. 지난해는 1,2차전 원정에서 2패를 당하고 돌아온 뒤 5차전 연장까지 가는 혈투 끝에 시리즈를 2승3패로 마쳤다. 두고 두고 아쉬움이 남은 포스트시즌이었다.

이 때문에 키움은 반대로 1,2차전을 원정에서 꽉 잡고 긴장을 풀지 않았다. 서건창은 2차전을 앞두고 "첫 경기를 잡았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겠다. 매 경기를 1차전이라 생각하고 집중해야 한다"고 결의를 다졌다. 김하성은 2차전이 끝난 뒤 "아직 끝이 아니다. 방심하면 안 된다. 꼭 고척에서 이기고 싶다"고 말했다.

키움 벤치도 평소처럼 움직였다. 요키시가 5회까지 1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5회 실점하자마자 2사 1,2루에서 79구(4⅓이닝 1실점) 만에 교체했다. 안우진이 2번째 투수로 나와 김강민을 범타로 막으며 임무를 완수했다. 9점차로 벌어진 8회에도 필승조 김상수를 기용하며 끝까지 집중했다. 조상우, 오주원을 아낀 것은 수확이었다.

타선은 이날 시리즈를 통틀어 가장 집중력이 돋보였다. 3회 주자를 모아놓고 이정후가 2타점 2루타, 박병호 1타점 적시타를 날려 3-0으로 앞섰다. 4-1로 달아난 5회 SK가 1점을 따라붙자 5회말 타자일순하며 대거 5득점, 바로 흐름을 다시 키움에 가져왔다. 7회에도 하위타선에서 득점이 나오면서 기회만 오면 몰아쳤다.

키움은 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SK와 달리 LG 트윈스와 준플레이오프 4경기를 더 치르고 올라왔다. 이 때문에 피로도가 더욱 높지만 선수들은 이구동성 "집중력과 분위기로 피로도를 이겨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 응집력을 바탕으로 플레이오프를 3경기 만에 마쳤다.

키움에는 최상의 시나리오다. 두산 베어스와 한국시리즈는 오는 22일에 시작된다. 키움 선수단은 18일부터 21일까지 나흘간 휴식을 취하며 그동안 떨어진 체력을 보강할 수 있다. 키움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지금의 분위기를 이어가며 '버건디색 질주'를 이어갈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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