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을 비롯한 SK 타자들은 정규시즌부터 가을까지 부진한 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마지막까지 침묵했다. 백약이 무효였다. 방망이가 침묵한 SK가 힘 싸움에서 완패하며 가을야구를 조기에 접었다.

SK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키움과 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1-10으로 대패하며 한국시리즈 진출이 좌절됐다. 1차전에서 0-3, 2차전에서 7-8로 진 SK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패배 기록을 남겼다.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의 꿈도 물거품이 됐다.

시즌 막판부터 문제점으로 지적된 타선은 끝까지 말을 듣지 않았다. 2017년과 2018년 2년 연속 리그 홈런 1위에 올랐던 ‘홈런군단’ SK의 위용은 찾아보기 어려웠다. 결국은 정규시즌 우승 실패의 빌미를 제공하더니, 포스트시즌에서도 탈락의 원인이 됐다.

SK는 1차전에서 연장 11회까지 6안타-6볼넷을 기록했지만 결국은 0점에 그쳤다. 마운드가 잘 버텨 9회까지 1점만 냈어도 이기는 경기였지만 그러지 못했다. 2차전에서 7점을 냈지만 이는 제이미 로맥과 한동민의 투맨쇼에 비롯된 경향이 강했다. 나머지 선수들의 활약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3차전을 앞둔 불안감을 떨치지 못했다.

3차전에는 상대 선발인 좌완 에릭 요키시를 맞이해 우타자 위주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그러나 1회 기회에서 선취점을 내지 못한 것이 뼈아팠다. 배영섭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했고, 로맥의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살리지 못했다. 상대를 흔들고, 팀 분위기를 끌어올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SK는 3차전에서 8안타-3볼넷으로 적지 않은 출루를 했다. 그러나 득점권에서 철저히 침묵했다. 득점은 5회 정의윤의 적시타 하나가 유일했다. SK는 이번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대주자 요원 2명을 엔트리에 넣는 등 작전 야구를 예고했으나 정작 그런 야구를 할 기회가 마땅치 않았다. 

적어도 내년 개막 직전까지 ‘타격’은 SK의 목을 죄는 단어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 새 타격코치 선임, 주축 타자들의 연봉 삭감 등 진통도 이어질 전망이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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