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 선수들을 기다리는 팬들.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전북 현대의 팬들은 뛰어난 성적만큼이나, 팬들을 아끼는 선수들 때문에 즐겁다.

전북 현대는 20일 '전주성'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4라운드에서 포항스틸러스에 3-0으로 승리했다.

경기의 주인공을 1골 1도움을 기록한 문선민이었다. 빠른 발과 저돌적인 움직임으로 포항 수비진을 괴롭히더니 결국 성과를 올렸다. 전반 12분 로페즈의 득점을 돕더니, 후반 4분엔 추가 골까지 기록하면서 포항 침몰의 일등공신이 됐다. 후반 42분 이동국과 교체되자 전북 팬들이 일제히 박수를 보낸 데는 이유가 있었다.

문선민은 경기를 마친 뒤에도 쉽사리 경기장을 떠나지 못했다. 취재진과 믹스트존 인터뷰를 마친 뒤에도 팬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기 때문이다. 팬들은 "문선민, 문선민!"을 연호하면서 사진과 사인 요청을 했다. 문선민 역시 친절하게 팬들의 요구에 응하면서 전북 팀 버스도 쉽게 떠나지 못했다. 맹활약한 선수에 보내는 뜨거운 열정, 그에 응답한 선수가 만들어낸 진풍경이었다.

전북 선수들은 팬들의 뜨거운 열정에 감사를 보낸다. 파이널라운드 시작을 알린 포항전을 앞두고 전북 팬들은 경기 약 2시간 전 선수 출입구 앞에 일찌감치 자리를 폈다. 북을 두드리며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응원을 보냈다. 지난 라운드 전북은 경남FC와 비기면서 승점을 잃었다. 전북 관계자는 "위기 상황이 오면 팬들이 선수들 입장부터 응원을 펼친다. 연패를 하거나 중요한 경기를 앞둘 때 보통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어떨까. 선수들은 팬들의 목소리에 반응하고 있다. 신형민은 "선수들에게는 많은 힘, 응원이 되는 것 같다. 선수들 입장부터 힘을 내라고 해주시니까"라며 감사를 보냈다. 팬들의 응원이 선수들의 경기력에도 힘이 된다는 뜻이다.

전북은 7경기 무패 행진을 달리던 포항을 잡고 파이널라운드를 산뜻하게 시작했다. 선두 울산 현대 역시 대구FC를 2-1로 꺾었지만 아직 기회는 있다. 전북과 울산은 다음 달 23일 맞대결을 펼친다. 전북이 원정으로 치르는 이 경기에서 승리한 팀은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에 서게 된다. 팬들의 목소리에 부응해 울산을 누를 수 있을까. 전북 팬들은 그리고 전북 선수들은 역전 우승을 믿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전주, 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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