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승리한 뒤 기쁨을 나누고 있는 중국 대표팀 코칭스태프 ⓒSPOTV 중계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한국이 중국 야구에 두 판을 연달아 지는 수모를 겪었다. 최정예멤버는 아니었다고 하지만, 중국도 어린 선수들 위주였다는 점에서 충격은 크다. 적지 않은 성과를 확인한 중국은 한국전 연승에 환호하며 큰 의미를 뒀다.

한국은 20일 대만 타이중 인터콘티넨탈구장에서 열린 ‘제29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 중국과 3위 결정전에서 6-8로 역전패해 최종 순위 4위에 머물렀다. 예선에서 중국에 승부치기 끝에 3-4로 패한 한국은 설욕에 실패했음은 물론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 자격도 날렸다. 

6-2로 앞선 8회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거 6실점했다. 그만큼 충격적인 역전패였다. 자존심을 구겼음은 물론 실리도 잃었다. 이번 대회에서는 일본을 제외한 상위 2개국에 2020년 도쿄올림픽 최종 예선 출전 자격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이제 도쿄올림픽에 갈 수 있는 방법은 오는 11월 열리는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것이다. 한국은 반드시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서 대만과 호주보다 높은 순위에 있어야 한다.

야구계가 적잖은 충격에 빠진 가운데 중국은 환호했다. 중국은 야구 대표팀을 육성한다는 명목 하에 상당수 선수를 1년간 미국에서 뛰게 했다. 이번 대표팀 엔트리에도 3명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 전원이 대회 직전까지 미국 교육리그를 경험한 선수들이었다. 

평균연령은 만 21세에 불과하지만, 나름대로 중국 전역에서 야구를 잘한다는 선수들을 모아 애지중지 키우고 있었던 셈이다. 성적도 성적이지만 이들의 성장세를 뚜렷하게 확인했다는 점에서 더 의미가 컸다.

중국 ‘시나스포츠’는 “젊은 선수들로 구성된 중국 대표 팀이 한국에 8-6으로 역전승했다. 2005년 아시아 선수권 이후 다시 한국에 승리했다. 야구는 일본과 한국의 최고 스포츠이며, 중국이 이런 성과를 낸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면서 “한국은 힘든 야구로 유명한 팀이지만, 예상치 못하게 이번에는 중국이 한국의 투수 라인을 완전히 압도하고 논란의 여지가 없는 승리를 거뒀다”고 보도했다.

이날 경기에서 맹타를 휘두른 뤄진쥔은 “우리는 뒤지고 있었지만 포기하지 않고, 우리 자신의 일을 할 방법을 생각하고 있었다. 한국을 두 번 연속 이긴 것은 의미가 있다”고 기뻐했다. 승리투수가 된 장타오는 “이번 대회의 결과는 중국 야구의 홍보에 큰 도움이 됐다. 또한 내 야구 경력에서 많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개최국이었던 대만 언론도 놀라움을 숨기지 못했다. 대만 ‘자유시보’는 “한국은 올해 20명의 대학생과 4명의 고등학생을 보냈지만, 역사상 팀 최악의 순위였다”면서 한국 선수들의 마지막 모습에 대해 “선수들은 마주 보며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사진 설명을 부연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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