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김태형 감독(왼쪽)과 키움 장정석 감독이 한국시리즈(KS)를 하루 앞둔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 참석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두산 이영하가 '우승 후 감독에게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차를 좋아한다"고 대답하자 김태형 감독이 웃다가 눈물을 닦아내고 있다. 장정석 감독도 폭소를 터뜨리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2019년 가을의 전설이 열린다. 두산과 키움은 22일 잠실구장에서 '2019 신한은행 KBO 한국시리즈(KS)' 1차전을 시작으로 7전4선승제의 열전에 돌입한다. 양 팀 모두 '화수분 야구'를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스타를 탄생시키고,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가는 공통점이 있어 더욱 흥미롭다. 이번 KS에서 미리 알아두고 보면 좋을 관전포인트를 짚어본다. 숫자로 풀어보는 KS 관전포인트다.

1. KS 사상 최초 서울시리즈

지금까지 KBO 역사상 KS가 서울을 연고로 하는 2개 팀이 맞붙은 적은 없었다. 또한 히어로즈와 장정석 감독은 사상 첫 우승 꿈을 꾸고 있다.

2. 히어로즈의 2번째 KS 진출

히어로즈는 넥센 시절이던 2014년에 한 차례 KS를 경험했다. 당시 삼성에 2승4패로 무릎을 꿇었다. 구단 역사상 두 번째 KS의 결과는 어떨까.

▲ 키움 선수들이 2019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박병호가 끝내기 홈런을 날리며 홈으로 들어오자 함께 뛰어나가 기쁨을 만끽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3. 역대 준PO 시작 팀 KS 업셋 우승 횟수

KS 업셋 우승(하위 팀의 순위 뒤집기 우승)을 달성하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준PO부터 시작해 PO를 거쳐 KS 우승까지 차지한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다. 1992년 롯데, 2001년 두산, 2015년 두산 3차례만 나왔다.

4. 키움 4일 휴식, 약이 될까

히어로즈는 LG와 만난 준PO 4차전에서 이기면서 3일간 휴식을 취하고 PO에 올랐다. PO에서 SK를 3승무패로 따돌리고 4일간 쉬었다. 체력적 문제는 없고 경기 감각은 살아 있다는 점에서 히어로즈는 긍정적으로 계산하고 있다.

5. 키움은 5년 만에! 두산은 5년 연속!

히어로즈는 넥센 시절이던 2014년 KS를 경험한 뒤 5년 만에 KS 무대에 올랐다. 두산은 이듬해인 2015년 김태형 감독이 부임한 뒤 올해까지 5년 연속 KS에 진출했다.

6. 두산의 V6 꿈

두산은 역대 3번째로 KS 우승을 많이 차지한 팀이다. 타이거즈(해태~KIA)가 11차례로 1위, 삼성이 7차례로 2위다. 두산은 OB 시절이던 1982년과 1995에 이어 두산으로 간판을 바꿔 2001년, 2015, 2016년 5차례 KS 우승을 경험했다. 이번에 V6를 노린다.

7. 두산 KS 준우승 횟수

두산은 KS 우승도 5차례 했지만, KS 준우승도 7차례나 차지했다. 역대 KS 준우승 숫자만 놓고 보면 10차례 준우승한 삼성에 이어 역대 2위다. 두산으로선 준우승 숫자가 늘어나는 것은 상상조차 하기 싫다. 7은 히어로즈가 KS에서 기록한 홈런수이기도 하다. 2014년 준우승할 때 홈런 7개를 뽑아낸 바 있다.

8. 2014년 넥센 시절 KS에서 뛰었던 키움 선수

키움 히어로즈는 2014년 KS 이후 이번이 2번째 KS다. 2014년 넥센 소속으로 창단 첫 KS를 경험하고 올해 5년 만에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KS 무대에 오른 선수는 박병호, 서건창, 박동원, 김하성, 조상우, 오주원, 한현희, 김지수 등 총 8명이다.

9. 두산과 키움이 역대 가을야구에서 치른 경기수

양 팀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2차례 만났다. 2013년 준PO에서는 5차전, 2015년 준PO에서는 4차전까지 이어졌는데 모두 두산이 이겼다. 그러나 두 팀은 치열한 싸움을 벌이며 잊지 못할 전설을 남겼다. 2013년 준PO 5차전에서는 0-3으로 뒤진 9회말 박병호가 니퍼트를 상대로 극적인 동점 3점홈런을 날렸다. 그러나 연장 13회 승부에서 두산이 최준석의 홈런 등으로 8-5로 승리한 장면은 역대급 명승부 중 하나로 남아 있다.

10. 10년 전 아빠처럼! 이정후의 꿈

이정후는 이번 시리즈에서 가장 주목 받는 선수 중 한 명이다. 21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10년 전에 아버지가 야구장에서 우승하시는 걸 직접 보면서 나도 빨리 커서 저런 무대에서 야구하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10년 지나서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게 돼 기쁘다"고 말해 화제가 됐다. 아버지 이종범은 10년 전인 2009년 KIA 소속으로 우승하면서 눈물을 펑펑 흘렸다.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이정후는 훌쩍 자라 KS 무대에 섰다. 아버지는 1993년과 1997년에 KS MVP를 2차례나 수상했다. 사상 최초로 KS 부자 MVP가 탄생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 두산 김태형 감독의 KS 승수

김태형 감독은 2015년 지휘봉을 잡자마자 KS 무대에 올라 그해 4승1패로 우승한 뒤 2016년 4승무패로 2연패했다. 2017년 1승4패, 2018년 2승4패로 준우승을 해 KS에서 총 11승9패를 기록 중이다.

▲ 두산 선수들이 1일 잠실 NC전에서 9회말 박세혁의 끝내기 안타로 SK를 제치고 사상 최초로 게임차 없이 1위를 확정해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내자 일제히 그라운드로 뛰어나가며 기뻐하고 있다. ⓒ곽혜미 기자
13. 베어스의 역대 KS 진출 횟수

두산은 이번이 13번째 KS 무대다. 1982년(우승)을 시작으로 1995년(우승), 2000년(준우승), 2001년(우승), 2005년(준우승), 2007년(준우승), 2008년(준우승), 2013년(준우승), 2015년(우승), 2016년(우승), 2017년(준우승), 2018년(준우승)에 KS를 경험했다. 그 중 5차례 우승하고 7차례 준우승했다. 2019년 13번째 KS 도전의 결말은 어떻게 날까.

18. 지하철 시리즈의 지하철역 수

잠실야구장이 있는 2호선 잠실종합운동장역부터 고척스카이돔이 있는 1호선 구일역까지 지하철 역 수는 18개. 2호선과 1호선이 만나는 신도림역에서 갈아타면 된다. 18개 지하철 역을 사이에 두고 7전4선승제로 펼쳐지는 서브웨이 시리즈다. 

20. 두산의 휴식일 & 최근 5년간 KS 경기수

두산은 10월 1일 NC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면서 KS 직행 티켓을 따낸 이후 20일 동안 쉬면서 KS 파트너를 기다렸다. 두산은 2015년 이후 최근 4년 연속 KS 무대에 올랐는데 총 20경기(2015년 5차전+2016년 4차전+2017년 5차전+2018년 6차전)를 펼쳐 최근 10개 구단 중 KS 경기 경험이 가장 많다. 여기에 통산 5차례 우승하고 7차례 준우승하면서 KS 통산 20승(28패)을 기록 중이다.

▲ 21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양 팀 선수단이 한국시리즈(KS)를 두고 손가락을 펼치며 승부를 예상하고 있다. 키움 장정석 감독만 5차전을 예상했고, 나머지는 모두 6개를 펼쳤다. ⓒ곽혜미 기자
35. 미디어데이에서 펼쳐진 손가락

KS를 앞두고 22일 열린 미디어데이에는 두산 김태형 감독, 키움 장정석 감독을 비롯해 간판선수 2명씩(두산 오재일 이영하, 키움 이지영 이정후) 총 6명이 참석했다. '몇 차전 승부를 예측하는가'라는 질문에 5명은 손가락 6개를 펼쳤다. 장정석 감독만 유일하게 손가락 5개를 펼쳤다.

37.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37번째 KS

KBO리그는 1982년 출범한 뒤 1985년(삼성 전·후기리그 통합우승으로 KS가 무산)을 제외하고 지난해까지 총 36차례 KS가 펼쳐지면서 숱한 가을의 전설을 만들었다. 이번이 역대 37번째 KS다. 이번엔 또 어떤 전설이….

44. 두산이 역대 KS에서 기록한 홈런수

두산은 13차례 한국시리즈에 진출해 총 44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두산 구단 역사상 KS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뽑아낸 시리즈는 2013년 삼성과 7차전을 펼치며 준우승할 때 기록한 14홈런이다. 2001년 삼성과 만나 6차전으로 우승할 때 12홈런이 2번째로 많다. 2005년 삼성에 4연패로 물러날 때는 홈런 0개였다.

68. 두산이 치른 역대 KS 경기수

두산은 1982년부터지난해까지 그동안 총 12차례 KS에서 68경기를 소화했다. 7차전까지 간 것은 3차례(1995년, 2000년, 2013년)였고, 6차전은 4차례(1982년, 2001년, 2007년, 2018년), 5차전은 3차례(2008년, 2015년, 2017년), 4차전은 2차례(2005년, 2016년) 있었다. 

78. 2019 KS 엔트리에 포함된 선수 및 코칭스태프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선수 30명과 감독 1명, 코치 8명이다. 팀당 39명으로 양 팀을 합치면서 총 78명이 2019년 KS 무대 엔트리에 포함됐다. 가장 관심을 모음 투수는 두산 13명, 키움 14명으로 구성됐다.

92. 키움이 올 시즌과 가을야구에서 기록한 승수

키움은 올 시즌 86승으로 구단 역사상 최다승 기록을 세우며 3위로 포스트시즌 무대에 올랐다. 준PO에서 LG에 3승1패, PO에서 SK에 3승무패를 기록했다.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을 합치면 92승. 정규시즌 1위 두산과 2위 SK는 정규시즌 88승을 기록했다. 키움은 우승 여부를 떠나 올해 정규시즌과 포스트시즌만 따지면 팬들에게 가장 많은 승리를 선물해준 팀으로 기록되고 있다. 최대 96승까지 갈지, 아니면 몇 승을 더 추가하고 끝날지 궁금하다.

681. 역대 가을야구에서 기록된 홈런수

야구의 꽃은 홈런이라고 한다. 1982년 KBO 출범 후 올해 PO까지 가을야구에서 터져 나온 홈런은 총 684개다. 1982년부터 지난해까지 KS에서 기록된 홈런수는 261개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해 PO(3홈런)까지 포함해 역대 PO 총 홈런수도 261개로 똑 같다. 역대 준PO에서는 153개, 역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9개의 홈런이 기록됐다.

스포티비뉴스=이재국 기자

▲ 한국시리즈 1차전이 펼쳐지는 잠실구장 전경.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1차전과 2차전 입장권은 일찌감치 매진됐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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