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MBC '어쩌다 발견한 하루'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어쩌다 발견한 하루'가 뜨겁다. 시청률 보증수표와는 거리가 먼 장르와 배우, 문법으로 선보인 MBC의 학원드라마는 3~4% 안팎의 시청률과 무관하게 뜨겁게 시청자를 달구며 화제의 드라마에 등극했다.

MBC 수목극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22일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10월 3주차 TV드라마 화제성 순위에서 1위를 차지했다. 방송 3주 만의 기록이다. 이들에 따르면 드라마 부문 화제성 순위에서 전주 대비 화제성 점수가 약 75% 상승하며 3주 연속 상승세를 보였고,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합한 전체 프로그램 순위에서도 2계단 상승하며 1위에 등극했다.

CJ ENM이 발표한 10월 14~20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에서도 드라마와 비드라마를 통틀어 전체 1위를 차지했다. 검색자 수, 소셜 버즈량, 동영상 조회수 등을 측정해 매긴 CPI지수가 284.7점으로 한주 전 243.7점보다 40점 넘게 올랐다. KBS의 경쟁 수목극 '동백꽃 필 무렵'(259.7)을 앞질렀고, Mnet 화제의 걸그룹 대전 '퀸덤'(236.5)도 제쳤다.

지난 9일 방송된 5~8회분은 TV프로그램 다시보기 서비스 웨이브 주간 조회수 순위에서 34만 2577명의 이용자수가 집계되며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줄여서 '어하루'로 불리는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자신이 만화 속 캐릭터임을 깨달은 여고생 은단오(김혜윤 분)가 엑스트라 역할을 거부하고 운명을 개척해 나가는 모험을 그려낸 드라마다. 그녀가 자신을 구하고 정해진 스토리를 바꿔준 소년 하루(로운)와 만나 펼쳐가는 이야기가 흥미롭게 펼쳐진다.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원작 '어쩌다 발견한 7월' 제공|MBC
드라마는 '어쩌다 발견한 7월'이란 웹툰의 설정과 캐릭터를 그대로 옮겨왔지만, 상큼발랄한 캐릭터와 분위기는 원작과 사뭇 다르다. 원작 자체가 순정만화의 공식을 비튼 신선한 설정인데, 드라마는 여기서 한 발을 더 갔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는 순정만화풍 비주얼과 화법을 그대로 따오면서도 변화를 꾀했다. 가장 돋보이는 건 여주인공 캐릭터. 심장병을 앓는 순정파 여주인공 은단오를 '깨방정' 10대로 그려내면서 만화적 유쾌함이 있는 작품으로 변모했다. JTBC '스카이 캐슬'에서 예서 역을 맡아 입시에 몰두하는 예민한 10대의 신경질을 가감없이 표현했던 김혜윤은 완전히 다른 낭만의 10대를 그리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의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만화책을 찢고 튀어나온 듯한 하루 역 로운, 백경 역 이재욱, 여주다 역 이나은, 이도화 역 정건주, 오남주 역 김영대, 신새미 역 김지인과 진미채 요정님 이태리 등 젊고 신선한 출연진의 활약은 TV로 순정만화를 넘겨보는 듯한 재미를 안긴다. 김상협 PD의 감각적인 연출, 윤권수 촬영감독이 건져올린 빛나는 영상미도 한 몫한다. 여기에 작가의 설정값에 도전하는 캐릭터,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의 뒷이야기 등 스릴러적 재미도 충분해, 3주가 지났더니 이야기가 더 흥미진진해졌다.

'장난스런 키스'와 '맨땅에 헤딩'에 이어 지난해 '위대한 유혹자'까지, 청춘 로맨스물마다 쓴맛을 봤던 MBC도 오랜 트라우마를 벗어나 기지개를 켰다. 오랜만에 볼만한 교복 로맨스가 나왔다. 어쩌다 발견한 픽! 순정만화책을 보고 또 보듯, 품속에 저장해두고 보고 또 보며 사랑해주고픈 드라마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  '어쩌다 발견한 하루' 장면 및 현장. 출처|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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