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깜깜이 남북 대결'의 여파가 AFC 컵 결승전 장소 변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지난 남북 대결 당시. ⓒ대한축구협회
▲ AFC 클럽대항전 결승 장소 변경을 알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축구연맹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북한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아시아축구연맹(AFC)의 클럽대항전 결승전 장소가 제3국인 중국 상하이로 변경됐다. 앞서 남북 축구의 2022 카타르월드켭 아시아 지역 2차 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깜깜이 대결'이 결승전 장소 변경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AFC는 22일 홈페이지에 "11일 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북한 4‧25 체육단과 레바논 알 아헤드의 2019 AFC컵 결승전 장소를 중국 상하이로 바꾸기로 했다. 이미 두 팀에도 공지한 내용이다"라고 알렸다. 

AFC컵은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보다는 한 단계 낮은 아시아 구단간 클럽대항전인데, 다음 달 2일 평양 김일성경기장에서 단판으로 우승 팀을 가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앞서 한국의 북한 평양 원정 경기에서 북한은 생중계를 허용하지 않고, 한국의 취재진과 응원단의 방북을 이유없이 허용하지 않는 등 비상식적인 제재를 가했다. 북한은 관중을 들이지 않은 '셀프 무관중' 경기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북한은 한국 선수단을 호텔에 가두는 등 정상적인 대우를 해주지도 않았다.

AFC는 AFC컵 결승전 개최 장소의 변경 이유를 '깜깜이 남북대결'이라고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는데, "상업, 방송, 미디어 접근성과 이동 계획에 영향을 미치는 것에 대해 고민했고, 중립국에서 치를 수밖에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밝히며 '깜깜이 남북대결'의 영향이라는 사실을 간접 인정했다. 

더불어 AFC는 "북한에 적용되는 제재(UN 제재 등)로 제작과 방송 데이터 전송에도 어려움이 있기 때문에, 비즈니스 권리 파트너들도 문제를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AFC가 돌려 돌려 말하긴 했으나, 앞서 남북전에서 북한의 비정상적인 행동이 개최 장소 변경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비뉴스=이종현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