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이정후가 첫 한국시리즈 무대에서 펄펄 날았지만 팀 패배에 고개를 들지 못했다.

이정후는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를 상대로 5타수 4안타 1도루 2득점으로 활약했다. 2017년 프로 입단 후 처음 한국시리즈에 나서게 된 이정후는 첫 경기부터 맹타를 몰아쳤다.

이정후의 4안타는 한국시리즈 단일 경기 최다 안타 기록인 1992년 한국시리즈 4차전 조성옥(당시 롯데, 5안타)에 1개 모자랐다. 그러나 팀이 1-6에서 6-6 동점을 만들고도 9회 6-7 끝내기 패배하면서 이정후의 활약은 빛이 바랬다.

아직 시리즈 향방은 알 수 없다. 이정후는 1993년, 1997년 한국시리즈 MVP에 오른 아버지 이종범 LG 트윈스 코치에 이어 리그 최초 부자(父子) 한국시리즈 MVP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정후는 1회 조쉬 린드블럼을 상대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4회에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안타를 치며 출루했다. 이정후는 박병호의 2루타에 3루까지 진루했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 이정후는 6회에도 선두타자로 나서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샌즈의 적시타에 득점했다.

이정후는 4-6으로 뒤진 7회 무사 1루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는 이형범을 상대로 우전안타를 친 뒤 1사 1,3루 때 2루를 훔치면서 1사 2,3루 찬스를 만들었다. 이정후의 맹활약에 키움은 찬스를 잡았고 7회 6-6 동점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정후는 9회에도 1사 후 좌중간 안타를 날려 4안타 경기를 완성했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 이정후는 "10년 전 아버지가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 저런 무대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10년 만에 꿈이 이뤄졌다. 1%의 힘도 남기 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겠다"고 밝혔다. 이정후가 한국시리즈 데뷔전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능력을 펼쳐 보였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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