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잠실, 한희재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키움이 왜 올라왔는지 알겠더라고요."

두산 베어스 포수 박세혁(29) 좀처럼 기가 꺾이지 않는 키움 히어로즈 타선을 잠재우느라 진땀을 뺐다. 박세혁은 22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과 1차전에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주전 포수로 도약하고 치르는 포스트시즌 첫 경기였다.

박세혁은 선발투수 조쉬 린드블럼을 5이닝 1실점으로 리드하며 잘 풀어가고 있었다. 타선도 터지면서 5회말까지 6-1로 앞서 나갔다. 린드블럼이 내려간 뒤 6회와 7회를 통틀어 불펜이 5점을 내주면서 하마터면 다 잡은 경기를 내줄 뻔했다. 두산은 6-6으로 맞선 9회말 오재일의 끝내기 안타로 7-6으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 확률 74.3%를 확보했지만 마냥 웃을 수 없었다.

키움은 준플레이오프부터 기세가 대단했다. 상대 팀이 앞서 나가도 쉽게 물러서지 않고 끝내 경기를 뒤집는 저력을 매번 보여줬다. 준플레이오프에서 LG 트윈스를 3승1패로 꺾고, 플레이오프에서 SK 와이번스를 3승으로 누른 배경이다. 

박세혁은 "키움은 강하다. 이정후(4안타 2득점)가 대단하다고 느꼈다. 한국을 대표하는 왼손 타자가 됐다고 생각한다. 키움이 왜 올라왔는지 알겠더라. 오늘(22일)은 서건창과 김하성을 출루를 덜 시키고, 하위 타선에 안타를 덜 맞아서 이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6회와 7회 실점 상황은 가능한 빨리 잊으려 노력했다. 박세혁은 "감독님과 코치님께서 다 잊고 자신 있게 하라고 하셨다. 소극적으로 리드하고 있었는데, (함)덕주랑 (이)용찬이 형은 과감하게 승부를 하면서 점수를 안 줄 수 있었다. 깨달은 게 많았다. 린드블럼이 내려가고 (윤)명준이를 더 다독거리면서 끌고 가지 못한 점은 더 공부하고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순탄하진 않았지만, 승리라는 값진 결과를 얻었다. 2회말에는 1-1에서 2-1로 뒤집는 적시타를 날리기도 했다. 박세혁은 "1회에 점수를 주긴 했지만, 다른 생각은 더 하지 말자고 다짐했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면서 마음이 조금은 풀렸다. 끝내기(지난 1일 NC와 시즌 최종전)도 쳤는데, 여기서 못 치겠냐는 마음으로 쳤다"고 이야기했다.

23일 열리는 2차전은 선발투수 이영하(22)를 믿고 조금 더 편한 마음으로 포수 마스크를 쓰려 한다. 박세혁은 "(이)영하가 조금 벼르고 있는 것 같다"며 동생의 어깨에 힘을 실어줬다. 

1차전 난적 이정후 대비법과 관련해서는 "어차피 장타를 많이 치는 선수가 아니라서 가능하면 짧은 안타로 막아야 한다. 뒤에 박병호 선배와 샌즈가 있으니까 최소 출루를 시켜야 한다. 감 좋은 타자는 어떻게 막으려 해도 힘든 게 있다. 이정후가 출루해도 뒤에 타자를 짧게 잘라 가면서 최소 실점으로 막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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