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우식(왼쪽)과 장범준이 같은 날 '82년생 김지영' 관련 언급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가수 장범준의 물음표 댓글이 화제의 중심에서 내려오질 않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이 23일 개봉한 가운데, 해당 작품을 둘러싼 젠더갈등이 장범준과 그의 아내 배우 송승아에게까지 번진 게 아니냐는 추측이 점점 더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배우 최우식까지 '82년생 김지영'을 응원해, 일각에서는 장범준과 다른 뉘앙스라며 이들을 비교하고 있다.

최우식은 23일 '82년생 김지영' VIP 시사회에서 찍은 사진과 함께 "'82년생 김지영' 많이 사랑해주세요. 오늘 개봉"이라며 해당 작품을 홍보했다. 그러면서 최우식은 "정말 슬프고 재밌고 아프고"라며 작품에 대한 자신의 감정도 나타냈다.

이같은 최우식의 '82년생 김지영' 적극 응원에 누리꾼들은 장범준을 떠올리고 있다. 공교롭게도 이날 장범준 역시 '82년생 김지영' 관련 화제의 중심에 올랐기 때문이다. 다름 아닌 아내 송승아 글에 댓글을 단 게 화제의 '불씨'가 됐다.

▲ 송승아가 '82년생 김지영' 기대하는 게시물에 장범준이 물음표로 댓글을 달았다. 현재 삭제된 상태. 출처l송승아 SNS

송승아는 이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82년생 김지영' 포스터와 함께 "모두가 알지만 아무도 몰랐던. 무슨 말인지 참 알 것 같네. 내일아 빨리 와"라고 썼다. 그러자 장범준은 해당 게시물에 "????"라는 댓글을 달았다.

정확하게 '82년생 김지영' 응원하는 것을 알 수 있는 최우식의 글과는 달리 장범준의 댓글은 그 의도를 궁금케 만들었다. 해당 게시물은 삭제됐지만, 누리꾼들은 저마다의 추측을 내놓았다. 다만 '82년생 김지영'에 공감하는 송승아에 장범준이 부정적인 의견을 표했다는 의견이 누리꾼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82년생 김지영'은 1982년 태어나 2019년 오늘을 살아가는 김지영(정유미)의 아무도 몰랐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누적 판매 100만 부를 돌파한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시사회 이후 호평을 바탕으로 더욱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특히 작품 속 김지영은 아내, 어머니, 며느리 등 한국 여성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이런 작품 설정에 송승아는 기대를 표한 것이다. 송승아 역시 지난 2014년 장범준과 결혼, 1남 1녀를 두고 있어, '김지영'에 이입하고 공감할 부분이 많을 수 있기 때문. 실제로 그는 과거 한 예능프로그램과 SNS을 통해 육아고충 등을 토로했었다.

▲ 장범준이 아내의 육아 고충에 대해 이야기했다. '라디오스타' 방송화면 캡처

문제는 장범준 역시 이를 잘 인지하고 있었다. 그는 과거 '라디오스타'에서 자신을 '초보 아빠'라며 "육아가 그렇게 힘든지 몰랐다. 아내가 정신병 안 걸린 게 신기할 정도"라고 말했었다. 당시 장범준의 딸 조아 양은 6살. 이에 자녀가 6살인데 '초보 아빠'라고 말한 자체를 두고도 '무책임'하다는 지적이 짙었었다.

그런 가운데, 장범준의 물음표 가득한 반응은 송승아 게시물에 '뜬금' 맞아 보일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아내가 한국 여성의 삶을 보여주는 영화를 기대한다는데, 물음표로 답하는 것은 보편적인 반응은 아니다. 더군다나 아내의 고충을 잘 인지하고 있는 이의 답변으로는 통상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다수 누리꾼들은 '82년생 김지영'을 둘러싼 젠더갈등 연장선으로 보고 있다.

▲ '82년생 김지영' 영화 스틸컷

그간 영화는 물론 원작인 책 '82년생 김지영'은 이른바 '페미 논란' 성 대결로 항상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해당 작품이 어떠한 이유로 인해 조금이라도 이슈로 떠오르면, '김지영'에 공감하는 이와 비난하는 이로 나뉘어 '논란거리'로 불거졌었기 때문이다.

특히 '82년생 김지영'에 격한 감정을 지닌 일부 누리꾼들은 해당 작품 언급한 여성 연예인들을 비하하거나 작품 평점을 테러하는 등 지나친 행동을 보여왔다. 이러한 일부 누리꾼들의 행위들은 페미니즘 논쟁을 더 키웠고, '82년생 김지영'은 페미니즘 대표성을 띠게 됐다.

이런 과정에서 '82년생 김지영'은 '페미 사상' 검증의 수단으로 작용했고, 해당 작품을 응원하거나 지지하면 '페미니스트'가 되는 등 이와 관련 '이렇다, 저렇다' 평가까지 이어지게 됐다. 이에 해당 작품에 기대를 표한 송승아와 최우식은 '페미니스트'가 됐고, 물음표로 반응한 장범준은 페미니즘을 지지하지 않는듯한 입장이 되는 모양새가 되는 것이다.

그러는 한편에서는 당사자가 아닌 이상 장범준의 의도를 입맛대로 추정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경계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 

▲ 장범준.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