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까지는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네 차례 두산전에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이승호가 첫 한국시리즈에서도 상대전적 우위를 지켰다. 6회 1사까지 2실점. 5⅓이닝 4피안타(1홈런)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막말 응원 논란으로 경기 전 사과를 해야 했던 송성문은 멀티하트로 활약했다.
그러나 5-3으로 앞선 9회 아웃카운트 세 개가 힘겨웠다. 마무리 투수 오주원은 허경민과 오재원에게 연속 안타를 맞고 무사 2,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교체됐다. 바뀐 투수 한현희가 김재호에게 중전 적시타를 내주고, 대타 김인태에게 5-5가 되는 동점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박건우의 중전 적시타로 경기가 막을 내렸다.
경기 후 키움 장정석 감독은 "잡을 수 있는 경기 놓쳐서 아쉽다. 어제오늘 조금은 늦고 이른 투수 교체가 잘못된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 안우진 투입 타이밍이 없었나.
"대기는 했는데 몸이 조금 좋지 않아서 내지 못했다."
"훈련 떄는 괜찮을 거라고 했는데, 워밍업 하면서 다시 허리에 이상이 와서 멈췄다."
"휴식을 취하고 체크해봐야 할 것 같다. 아무래도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라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래서부터 시작해서 많은 경기를 치렀기 때문에 투수 쪽에 몸이 무거운 선수들이 조금 있다."
- 2경기 연속 결정적 실책이 나왔다.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상황이다. 경기 전 말했던 것처럼 시리즈를 결정짓는 실책이 아니라 다행이다. 잘 쉬고 3차전 준비하겠다."
- 3차전 선발투수는.
"제이크 브리검이다."
- 9회초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쉬울 듯하다.
"어떤 경기라도 지고 나면 아쉽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 9회 이영준을 또 투입하는 것은 고민하지 않았나.
"일단 이영준은 9회에 올릴 생각이 없었다. 세이브는 오주원 선수가 많이 해줬기 떄문에 고민 없이 9회에 투입했다. 상황이 좋지 않아 한현희를 내보냈는데 실패했다."
- 조상우의 마무리 기용도 생각해볼 수 있나.
"고민은 해보겠지만 마무리 기용은 하지 않을 듯하다. 전체적으로 몸이 안 좋은 선수들이 있어 투수 교체를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었다. 9회 혹은 8회에 다른 선수를 기용할 수는 있다."
- 안우진은 두산전 성적이 좋지 않았다. 몸 상태만 괜찮다면 위기에도 나갈 수 있을까.
"1차적으로 위기가 오면 안우진을 기용할 생각이었다. 몸 상태 때문에 안 됐다. 몸만 괜찮아 진다면 계획대로 기용할 수 있을 듯하다."
- 오주원의 구위에 문제가 있나.
"괜찮을 것이다. 플레이오프 끝나고 휴식을 취했다고 해도 피로는 있었을 것이다. 경험 많은 베테랑이니까 하루 휴식 취하면서 추스르면 괜찮아지지 않을까 한다."
스포티비뉴스=잠실, 신원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