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하나경. 출처l하나경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데이트 폭력 여배우' 의혹을 강력히 부인했다가 30분 만에 인정한 배우 하나경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24일 한 30대 여배우가 전 남자친구에게 데이트 폭력을 휘둘려 집행유예를 받았다고 전해졌다. 이에 하나경은 이날 아프리카TV '춤추는 하나경'을 통해 생방송을 진행하고 '데이트 폭력 여배우'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당초 "기사도 보지 못했다"고 사실을 부인했던 하나경은 돌연 30분 만에 "자신이 맞다"고 인정한 것에 이어 "내가 피해자"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생방송 시청자들이 '데이트 폭력 30대 여배우' 사건에 대해 질문하자 "난 남자친구가 없다. 팬들 모두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요즘 인터넷을 하지 않고 있어서 보지 못했다. 방송이 끝나고 기사를 보겠다"고 부인했다.

▲ 하나경이 '데이트 폭력 30대 여배우'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아프리카 TV 방송화면 캡처


그러나 약 30분 후 방송을 다시 시작한 하나경은 "그 기사는 내가 맞다.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많이 걱정하셨을 것 같다. 기사가 과대포장 돼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아 말씀을 드리려 한다"고 해명을 시작했다.

전 남자친구와 법정 싸움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는 하나경은 "너무 힘들었다. 지금은 헤어진 지 1년 정도 됐다. 그동안 발 뻗고 잔 적이 없다"며 "2017년 7월 호스트바에서 전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다. 놀러 간 게 아니라 아는 여자 지인이 오라고 해서 갔다. 갔다가 알게 됐고 교제를 하게 됐다. 많이 외로웠고, 그 친구를 정말 사랑했다"고 고백했다.

데이트 폭력을 행사했다는 기사가 과장됐다고 거듭 억울함을 호소한 하나경은 자신의 입장에서 사건 경위를 설명했다. 하나경은 "2018년 10월 식당에서 말다툼을 했다. 그 후 전 남자친구가 나갔고 전화도 안 받아서 집으로 갔다"며 "그런데 그 친구가 택시에서 내렸고, 차에 타라고 했다. 하지만 무시하고 가길래 쫓아갔다. 그때 그가 돌연 내 차 앞으로 와서 급정거를 했다. 씨익 놀란 척 연기를 하더라"고 밝혔다.

전 남자친구의 신고에 앙심을 품고 폭행을 저질렀다는 의혹에 대해서 하나경은 "경찰에 신고하려고 하길래 하지 말라고 하면서 다툼이 있었다. 경찰이 오니까 할리우드 액션을 했고 내가 해명했다. 경찰에 블랙박스 영상도 제출했다. 블랙박스 영상은 그 친구의 얼굴이 나오기 때문에 공개할 수 있으면 공개하겠다"고 억울함을 토로했다. 

▲ 하나경이 '데이트 폭력 30대 여배우'로 지목된 것에 대해 언급했다. 아프리카 TV 방송화면 캡처

하나경은 자신이 오히려 폭행과 금전적 피해를 당했다고도 호소했다. 하나경은 "제가 붙잡으니까 헤어지자고 때렸다. 전 남자친구가 저를 때린 영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된 상황에 제가 제일 가슴이 아프다. 그 친구를 너무 사랑하고 결혼할 사람으로 생각해서 고소를 안 했다. 정말 그 친구를 사랑한 죄밖에 없다"고 눈물까지 보였다.

또한 하나경은 전 남자친구로 인해 약 1억 원의 금전적 피해까지 입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했다. 하나경은 "2017년 11월부터 지금 내가 있는 이 집에서 동거를 했다. 월세도 내가 더 많이 냈고 2018년 1월 중국으로 어학연수 가고 싶다고 해서 뒷바라지도 했다"고 말했다.

하나경은 전 남자친구를 맞고소한 상태라고도 밝혔다. 하나경은 "저도 (폭행 영상으로) 고소했고 오늘 대질심문 하고 왔다. 제가 목을 조르고 손목을 꺾었다는데 전 남자친구는 증거 하나도 제출 못했다"고 주장하며 "절대 합의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 배우 하나경. 출처l하나경 SNS

하나경은 2017년 7월 유흥업소에서 만난 전 남자친구에게 수차례에 걸쳐 데이트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또한 지난해 10월 식당에서 말다툼하던 중 화가 난 전 남자친구가 자동차에 동승하지 않고 걸어서 귀가하자 승용차로 돌진해 들이받을 듯이 위협한 혐의도 받는다.

전 남자친구가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하자 격분한 하나경은 남자친구를 밀치고 목을 조르고 손목을 꺾는 등 폭행한 혐의도 함께 받는다. 그뿐만 아니라, 하나경은 남자친구가 다른 유흥업소에서 일하며 다른 여자들을 만나는 데 앙심을 품고 온라인 메신저 단체방에 지인 80명을 초대해 남자친구를 비방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주거침입, 폭행 등 혐의도 받는다.

또한 하나경은 이번 사건 이전에도 교제하던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을 저질러 몇 차례 벌금형을 받은 전례도 있었다.

당시 재판부는 이와 관련 "피고인의 각 폭력범죄 개개의 죄질은 다른 폭력사건과 비교할 때 그리 중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며 "하지만 피고인은 사건 이전에도 교제하던 남성들에게 데이트 폭력으로 여러번 벌금형을 받은 사실이 있다. 사건 내용도 자동차로 피해자의 신체에 위해를 가하는 등 점점 내용이 중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피고인이 피해자와 앞으로 교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하는 점, 피해자에게도 책임이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또한 재판부는 "부부간 폭력과 소위 데이트 폭력은 남녀 간 애정 문제여서 수사기관 등에서 사법적 개입을 자제해온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최근 이런 범죄 내용이 오히려 점점 흉악해지는 것은 초기에 사법적 개입을 자제한 것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 영화 '레쓰링'에 출연했던 하나경. 영화 포스터

하나경은 2009년 미스 월드유니버시티에서 우정상을 입상하면서 본격적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그는 '스타킹'에 '부평동 현영'이란 별명으로 출연해 고전 무용과 살사 등 춤 실력을 선보였다. 이후 2010년 tvN '러브스위치'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 '용감한 기자들' '아재쇼' 등 예능 프로그램, 영화 '은어' '전망 좋은 집' '레쓰링' '터치 바이 터치' '처음엔 다 그래' 등에 출연했다.

특히 2012년에는 청룡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넘어져 갑작스러운 노출 사고로 주목을 받았었다. 최근에는 영화 '레쓰링'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강은비와 뒷담화 논란으로 설전을 벌여 이슈의 중심에 섰었다. 

▲ 강은비(왼쪽)와 하나경이 인터넷 방송에서 설전을 펼쳤다. 강은비 인터넷 방송화면 캡처, 하나경 인터넷 방송화면 캡처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u_z@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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