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C몽이 25일 오후 열린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음감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C몽이 어렵게 대중 앞에 섰다.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 들려주고 싶었던 음악'을 담은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온 MC몽이 3년 만에 다시 대중의 닫힌 마음을 절실하게 두드린다. 

MC몽은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채널8' 음감회를 열고 "음악만이 나를 숨쉬고, 살게 했다. 그저 음악이 하고 싶을 뿐"이라고 절절하게 고백했다. 

MC몽이 신곡을 발표하는 것은 지난 2017년 2월 '반창고' 이후 약 2년 8개월 만이며, 정규 앨범으로 따지면 2016년 '유에프오' 이후 3년 만이다. MC몽은 새 앨범 발표와 함께 이례적으로 음감회를 열고 공식석상에서 직접 신곡을 소개했다. 고의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논란 이후 모습을 숨겼던 MC몽은 음감회 개최로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정면승부를 선언했다. 

▲ MC몽이 25일 오후 열린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음감회에서 직접 앨범을 소개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공식석상에 서는 것은 3년 만이지만, 취재진과 대중 앞에서 새 앨범을 소개하는 것은 무려 8년 만이다. 음감회는 새 앨범을 소개하는 자리이긴 하지만, 그간 취재진과 마주할 자리가 좀처럼 없었던 만큼 일련의 논란과 그간의 심경 표명 역시 피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MC몽은 더 이상 논란을 피하지도, 성난 여론에 숨지 않고 떨리는 손으로 직접 마이크를 잡았다. 

8년 만에 공개적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직접 전하게 된 MC몽은 "이렇게 정식으로 음감회를 하는 건 8년 만인 것 같다. 인사드리는 게 너무 오랜만이라 꿈 같기도 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며 "10년 전 MC몽과 지금 신동현으로 사는 모습은 너무나 달라지고 변했다. 그런 이야기를 담다 보니 그 이야기가 제 이야기면서, 혹은 여러분들의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만든 앨범"이라고 새 앨범을 소개했다. 

3년 만에 컴백하는 MC몽을 위해 대세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송가인을 비롯해 박봄, 챈슬러, 양다일, 수란, 박혜원(HYNN), 쿠기, 지젤 등 수많은 실력파 뮤지션이 피처링으로 힘을 보탰다. 송가인 피처링이 대중의 갑론을박을 불러온 점에 대해서는 "국악적인 보컬이 꼭 필요한 상황에서 음악을 먼저 전달했다. 음악만으로 평가해주시고 참여해주셔서 정말 감사했고, 그분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기만을 바란다"고 말했다. 

▲ MC몽이 25일 오후 열린 여덟 번째 정규 앨범 음감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희재 기자 hhj@spotvnews.co.kr

MC몽은 이번 음감회가 방송 복귀나 활동 재개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MC몽은 "방송 복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다. 아직 일상으로 정상적으로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 이 자리는 일상 복귀의 첫 걸음"이라며 "앞으로 더 건강하게 일상에 복귀하는 것에 성공하는 것이 제 계획이다"라고 가수 MC몽이 아니라 인간 신동현의 삶에 대한 재건을 소원했다. 

MC몽은 앞서 고의발치로 인한 병역기피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를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을 만든 것만으로도 책임을 통감한다는 MC몽은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잘못된 상황에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친구들이 음악으로 갚겠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저조차 불편하게 느껴진다. 음악으로 갚겠다는 것 저 역시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모두에게 이해받을 수,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도 안다. 누군가에게 이해받을 수 있고 용서받을 수 있다면 음악으로 갚겠다는 게 아니라 음악을 하겠다는 것이다. 음악만이 절 숨쉬게 해준다"고 호소했다.

3년 만에 발표하는 여덟 번째 앨범에 MC몽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빼곡하게 채워넣었다. 33일간 집밖으로 나오지 않으면서 집을 무인도로 느꼈던 답답함, 상상처럼 해본 소소한 사랑 이야기, 톱스타 자리에서 내려온 후 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메시지 등을 담았다. 모두에게 용서받고 싶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용서해줬으면 좋겠다는 MC몽의 진심은 과연 대중에게 통할까. 답은 대중에게 달렸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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