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월화극 'VIP'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상윤(왼쪽)과 장나라.  제공|SBS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VIP'가 출사표를 던졌다. 배우들의 쫀쫀한 호흡과 개성적인 캐릭터, 흥미로운 이야기 전개가 기대를 높였다.

SBS 새 월화드라마 'VIP'(극본 차해원·연출 이정림, 제작 더스토리웍스)의 제작발표회가 25일 오후 서울 목동 SBS본사 13층에서 열렸다. 제작발표회에는 배우 장나라, 이상윤, 이청아, 곽선영, 배누리, 신재하 그리고 이정림 PD가 참석해 작품의 면면을 소개하며 관심을 부탁했다. "대본이 좋았다"고 입을 모은 믿음직한 출연진들은 포토타임이 되자 서로 합심해 몸으로 'VIP'라는 제목을 포즈로 선보이는 등 등장부터 다정한 현장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VIP'는 월화드라마를 중단하고 오후 10시 예능을 선보였던 SBS가 4개월 만에 다시 내놓는 월화드라마다. 프라이빗 오피스 멜로를 표방하는 'VIP'는 백화점 상위 1% 고객들을 관리하는 전담팀의 이야기. 익명의 문자로 부부의 균열이 시작되고, 진실을 찾던 중 감추고 싶었던 그녀들의 비밀이 알려지며 사건이 펼쳐진다. 오피스 우먼의 치열한 생존기, 위기를 맞이한 부부의 이야기도 중요한 축이다.

▲ SBS 월화극 'VIP'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제공|SBS
이정림 PD는 "모든 백화점에는 상위 VIP 등급이 존재한다. 작가님 사전조사 때는 전담팀이 따로 있지는 않았다. 마케팅팀이 직접 대면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봤는데, 저희는 VIP팀이 특화된 업무를 한다는 설정으로 바꿨다. 없는 업무를 과장해 표현하거나 거짓말을 한 부분은 없다. 정확한 업무를 표현하고자 했다. 이렇게까지 한단말이야 하는 부분이 있는데, 놀라운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정림 PD는 "비밀과 아픔을 가진 부부의 이야기이자 치열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매회 놀라운 반전이 있고 그외에도 따뜻한 위로와 공감을 얻어갈 수 있는 작품이다. 기대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 SBS 월화극 'VIP'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장나라. 제공|SBS
장나라는 VIP전담팀 나정선 차장 역을 맡아 지난 2월 막을 내린 SBS '황후의 품격' 이후 약 10개월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다. 흠잡을 것 없는 남편과 행복하게 살고 있었으나 '당신 팀에 당신 남편 여자가 있다'는 문자 이후 완전히 다른 현실을 받아들이는 인물이다.

장나라는 "나정선이란 여성은 저와는 다르게 굉장히 똑부러지고 업무처리 능력도 굉장히 좋다. 박성준(이상윤) 팀장과는 부부사이다. 굉장히 이성적 친구였다가 사건을 겪으며 흔들리고 변화하는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장나라는 "시작할 때는 저와 나정선이라는 친구의 교집함이 거의 없었다. 한 30% 정도 닮았다고 생각했다. 고민하긴 했지만 그래서 더 연기하고 싶었던 캐릭터"라며 "하다보니까 여전히 다르긴 하더라. 갈등을 대하는 방법이나 해소하는 방법 모두. 그래서 더 좋은 경험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닮고 싶은 여성이기도 하다. 밖에서 일을 하며 생긴 어려움을 집으로 가져오지 않더라. 쿨한 면이 있어서 많이 닮고 싶은 캐릭터"라고 말했다.

'시청률 퀸' 장나라에게 거는 기대도 남다르다. 그러나 장나라는 "시청률은 많이 나오면 감사하지만 계산하고 하는 자체가 교만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인간이라 생각은 하지만 밖으로 드러내지 않으려 몹시 애쓴다"고 털어놨다. 그는 "정말 어렵겠다 했고 실제로도 어려웠지만 해볼만하다고, 공부가 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여성 배우들 역할의 유대감이 독특하다. 이 관계성도 잘 표현이 돼서 드라마 안에서 뭔가 갈등도 있지만 끈끈함도 있다. 그것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런 장나라를 두고 상대역 이상윤은 "시청률이 잘 나오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걸 던진다. 과장되게 말하면 목숨을 깎아서 덩지는 정도"라면서 "그 정도로 필사적이라 잘 되는 것 같다"고 혀를 내둘렀다.

▲ SBS 월화극 'VIP'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상윤. 제공|SBS
이상윤은 VIP전담팀 팀장 박성준 역을 맡았다. 모범적 이미지가 강했던 이상윤은 이번 작품에서 아내에게 비밀이 생긴 남자로 파격적 변신을 보여준다.

이상윤은 박성준 캐릭터에 대해 "드라마에서 어찌 보면 가장 비밀스러운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면서 "처음에는 말이 없고 속으로 삭히는 부분 외에는 저와 상당히 비슷한 인물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가 진행되며 선택의 기로에서 하는 선택을 볼때 한 10%씩 멀어지더라. 시작 때는 80%라면 끝날 때는 30~40% 정도로 벌어지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동료 배우들이 캐릭터를 닮고 싶다는 이야기를 이어가자 고개를 저으며 "저는 이사람처럼 살지는 말아야지 했다. 그 부분에서 큰 깨달음을 느꼈다. 닮고 싶었다니, 놀라웠다"고 털어놔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이상윤은 "저는 이런 사람인지 몰랐다. 뒷 내용까지 많이 나오지 않은 대본을 처음 봤다. 시놉시스를 보면 선입견이 생길 것 같아서 보지 않았다. 대본을 보니 이야기가 궁금해졌고, 이 사람의 비밀을 생각하다가 나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말못할 비밀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감독, 작가에게 나름의 이야기를 들었는데 흥미롭더라. 나쁜 사람이라 연기하지 말아야지 생각한 적은 없다. 그정도가 아니라 생각지 못한 방향이라 놀라웠지만 더 흥미로웠다. 더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청아는 VIP전담팀의 에이스 이현아 과장을 연기한다. 나정선에게는 당당하고 멋진 친구이자 경쟁 상대였지만 묘한 변화로 긴장감을 유발하게 된다.

이청아는 "반정도는 저와 교집합이 있다고 생각했다. 오글거리는 걸 잘 못하고 자기 감정 표현이 서툴기도 하고 무심한 데도 있다"며 "대중에게 보여드리지 못한 부분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현아가 처한 상황이나 이 친구의 멋짐은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해야 했다. 강함과 멋짐이 있어 '워너비'로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곽선영은 VIP전담팀의 워킹맘 사원 송미나 역을 맡았다. 그는 일과 가정 모두를 완벽히 해내가 위해 애쓰지만 6년째 사원에 머물고 있는 캐릭터다. 그는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인물일 것"이라면서 "일 육아 살림 모두 저도 하고 있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기에 누구보다 공감할 수 있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표예진은 태어날 때부터 흙수저인 인생을 견뎌내기 위해 생존전략을 장착한 신입사원 온유리로 분했다. 시식코너 계약직 직원에서 VIP팀으로 자리를 옮기며 소문에 휩싸인다. 표예진은 "유리의 삶이 굴곡지고 저보다 극한 상황이다. 유리의 단단함, 다부짐. 밖으로는 내성적으로 보이지만 내면이 소용돌이 치는 친구라 닮은 점이 있다고 생각했고, 처음 보여드리기에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신재하는 VIP전담팀의 또다른 신입사원 마상우 역을 맡았다. 만만찮은 사회생활을 온몸으로 겪어내는 오피스 캐릭터 등장을 예고한다. 그는 마상우 캐릭터에 대해 "그냥 사고를 많이 친다. 많이 혼나기도 한다. 그럼에도 열정을 가지고 최선을 다해 일하려 하는 친구"라면서 "저는 사고뭉치는 아니지만 점점 캐릭터를 따라가게 된다. 지금은 바뀐 성격을 어떻게 따라가야 할지 고민될 정도"라고 덧붙였다.

방송 시작 전인 오는 26일 마지막 촬영까지, 지난 5개월간 단 한번도 '주52시간 근무제'를 어기지 않고 촬영을 진행했다는 뒷이야기도 전해졌다. 감독과 배우 모두 이같은 현장에 대한 자부심과 애정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윤은 "아침에 나가는데 '눈이 왜 이렇게 맑지' 어색할 정도였다"고 너스레를 떨며 "많은 것을 배운, 많은 것을 배우게 될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SBS 새 월화드라마 ‘VIP’는 오는 28일 밤 10시에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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