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임스 카메론 감독. ⓒ게티이미지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린다 해밀턴, 너무 멋지지 않나?"

'터미네이터'의 창조자,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돌아온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 대해 밝히며 기대를 부탁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25일 오후 서울 성동구 왕십리CGV에서 진행된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감독 팀 밀러) 라이브 컨퍼런스에 참여했다. '터미네이터' 시리즈의 원작자이자 이번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 제작자로 참여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이를 통해 뉴질랜드에서 한국 취재진과 실시간 문답을 나눴다.

1991년 나온 '터미네이터2' 이후 28년 만에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복귀한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사실 이렇게 다시 '터미네이터' 유니버스에 돌아와 조금 어색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지금의 방식들이 조금 어색하긴 하지만 이렇게 돌아와 제 권리를 가질 수 있게 됐다. 복잡한 미국 저작권법 때문에 갖고있지 못햇던 저작권을 다시 가져오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후에는 '내가 '터미네이터'에 대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무엇이 남아있는가'를 고민했다"면서 "아티스트로서 '터미네이터' 영화를 만드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 영화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 포스터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심판의 날 그후, 미래에서 온 슈퍼솔져 그레이스와 최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최강의 적 터미네이터 Rev-9이 벌이는 새로운 운명의 격돌을 그렸다. '터미네이터'로 보면 6편에 해당하지만, '데드풀' 팀 밀러 감독이 연출을 맡아 '터미네이터2'의 세계관에서 출발한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우리는 '터미네이터' 바로 직전 시기에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AI가 1980년대에는 판타지였는데 이제는 실제로 자가 인식이 가능한 컴퓨터들을 만들어내고 있다"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비판적 생각을 가지고 있고, 조심해야 생각하면서 이를 아티스트적으로 풀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인공지능을 많이 다루지 않지만, 이 이야기를 전하며 인간과 기술의 관계에 대해 더 생각해 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전에 관객들이 좋아했던 걸 어떻게 개선할 수 있을까, 어떻게 비틀어볼 수 있을까 고민했다"며 "팀 밀러 감독의 팬인데 그는 아이디어가 많다. 원작과 다르게 하도록 하고 비슷한 부분을 조정하며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도록 고민했다. 제가 가서 '1편, 2편처럼 만들자'고 하지 않았다. 새로운 아이디어에 최대한 오픈하고 밸런스를 맞추려 했다. 진정한 '터미네이터' 팬이라면 만족할 것"이라고도 했다.

▲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의 린다 해밀턴. 제공|스틸
특히 이번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에선 1,2편에서 여주인공을 맡은 린다 해밀턴이 63세 나이에 다시 사라 코너로 돌아와 눈길을 끈다. '터미네이터' 자체라 할 수 있는 배우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함께다. 여기에 그레이스 역 맥켄지 데이비스, 대니 역 나탈리아 레이즈 등 여배우들이 주축이 돼 강력한 여성 서사를 구축했다. 제임스 캐머런은 다른 이야기를 하다 말고 "린다, 너무 멋지지 않냐"고 물을 만큼 자부심을 드러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남자들은 왜 없는 거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런 영화는 수천 편이 있다"면서 "우리는 성별과 인종의 모든 것을 보여준다. 전형성에서 완전히 벗어난 부분은, 63세의 린다가 액션 리더로 나온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여성 주인공이 60대라는 생각을 하기 힘들다. 미국뿐 아니라 전세계적인 추세다. 그러나 린다의 모습을 성공적으로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관객들이 이것을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린다 캐릭터에 대한 평이 좋다. 이전 '터미네이터'와 같지 않은 돌파구를 만든 것"이라며 "원더우먼'을 저는 재미있게 봤다. '캡틴마블'도 30대"라고 꼬집었다. 제임스 캐머런은 이어 "저는 결혼을 4번 해서 여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알고 있다. 여성들을 좋아하고 이런 아이디어를 좋아하는 건 저의 철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린다 해밀턴,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활약을 거듭 칭찬하며 "이 영화가 성공한다면 후속편을 만들텐데 사라 코너(린다 해밀턴)와 다른 캐릭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 한다. 그레이스(맥켄지 데이비스), 대니(나탈리아 레이즈)도 돌아와 이야기가 계속됐으면 하고, 아놀드 슈워제네거도 나왔으면 한다"고 말했다.

▲ 제임스 카메론 감독. ⓒ게티이미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은 설명이 필요없는 세계 영화사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혁신적 기술과 비주얼을 흥미로운 이야기에 접목시켜 전설적 히트작을 거푸 만들었다. 그는 1984년 오리지널 '터미네이터'의 각본과 연출을 맡았고, 시리즈의 힘을 더욱 공고히 한 '터미네이터2' 역시 각본과 연출을 맡아 진두지휘했다. 1986년 여전사 액션의 한 획을 그은 '에이리언2'를 연출했고, 1997년 '타이타닉'으로 전세계를 사로잡았다. 2009년 '아바타' 역시 그의 손에서 태어났다. 향후 제임스 캐머런은 2021년 개봉을 예고한 '아바타2'를 비롯해 5편까지 이어질 속편의 각본, 감독을 맡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터미네이터:다크 페이트'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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