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김승회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2번 실패를 해봐서 그런지 지금만 생각하는 것 같다."

두산 베어스 베테랑 우완 김승회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 앞서 "행복하다"고 했다. 두산은 잠실에서 열린 1, 2차전을 모두 끝내기 승리로 장식하며 2승을 선점했다. 2승만 더하면 2016년 이후 3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다. 

김승회는 23일 열린 2차전에서 승리 투수가 됐다. 3-5로 뒤진 9회초 1사 1, 2루 위기에 마지막 투수로 나섰다. 첫 타자 제리 샌즈와 맞대결에서 2구째 패스트볼로 1사 1, 3루 위기에 놓였지만, 샌즈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9회말 타선이 3점을 더 뽑아 승리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지난 2017년 10월 18일 잠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플레이오프 2차전 이후 포스트시즌 3연승 기록을 이어 갔다. 

김승회는 "(승리는) 내가 한 게 아니다"고 입을 연 뒤 "1승한 것보다 뒤집은 게 정말 좋았다. 야수들이 잘 쳐줬다. 솔직히 지고 있는데, 내가 나가자마자 패스트볼이 나와서 안 좋은 상황이었다. 그냥 아웃만 잡는다는 생각만 했다. 뒤에 다른 상황은 생각 안 하고 아웃만 하나하나 잡으려 했다. 대량 실점을 안 하면 뒤집어 줄 것이라고 믿었다"고 이야기했다. 

팀 분위기와 관련해서는 "(김)재호나 후배들이 잘하고 있는 것만으로 기분 좋다. 우리 팀 선수들이 잘 뭉친다. 올해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지만 분위기가 정말 좋다. 그런 게 정말 좋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정규시즌 도중 오른쪽 팔꿈치 골멍으로 이탈한 이후 시즌 초반 좋았던 컨디션을 회복하진 못했다. 김승회는 "솔직히 부상 이후 컨디션이 좋진 않지만, 해야 하는 상황이니까. 맞춰서 가야 한다"고 덤덤히 이야기했다.

우승을 생각하는 마음가짐이 조금 달라졌다고도 밝혔다. 김승회는 "지난해만 해도 반지를 끼면 기분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컸다. 2번(2017년, 2018년) 실패를 해서 그런지 몰라도 지금만 생각하는 것 같다. 후배들이 워낙 좋다. 후배들 뒤에서 뒷바라지를 잘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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