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 인상적인 탈삼진 쇼를 펼친 키움 안우진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허리 통증으로 개점휴업했던 키움 마운드의 핵심 안우진(20)이 돌아왔다. 팀 패배를 막지 못했으나 여전히 좋은 결과로 남은 시리즈에 한가닥 위안으로 떠올랐다.

안우진은 2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과 한국시리즈 3차전에 5회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 1이닝을 탈삼진 3개와 함께 깔끔하게 막았다. 1·2차전에서 불펜에서 몸만 풀었을 뿐 허리 통증으로 등판하지 못한 안우진은 자신의 한국시리즈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투구를 했다. 

허리가 좋지 않은 안우진은 1·2차전에서 몸을 풀다 통증이 생겨 결과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3차전을 앞두고도 장정석 키움 감독은 신중한 자세였다. 통증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쓰지 않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다행히 몸 상태는 호전됐고, 팀에 일찍 위기가 찾아오자 예상보다 조금 이른 등판을 했다.

키움은 3회 선발 브리검이 4점을 내주고 궁지에 몰렸다. 0-4로 뒤진 5회에도 위기가 있었다. 김성민이 선두 정수빈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것. 추가 실점은 사실상 따라잡기 어려운 격차를 의미했다. 게다가 대기 타석에는 페르난데스, 김재환, 오재일로 이어지는 두산의 중심타선이었다. 키움도 승부를 걸었다. 아꼈던 안우진을 경기 초반 승부처에 투입했다.

안우진은 믿음에 부응했다. 첫 타자인 페르난데스 타석 때 제구가 다소 흔들리는 경향이 있었지만 결국 삼진으로 처리했다. 몸쪽으로 파고 든 슬라이더가 페르난데스의 헛방망이를 유도했다. 이어 김재환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역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오재일은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모두 섞어 방망이를 유인했고, 커트하던 오재일의 방망이는 5구째 슬라이더에 허공을 갈랐다.

투구 수는 16개였다. 휴식일이 충분했기에 한 이닝을 더 던질 수도 있었다. 다만 안우진을 길게 끌고 갈 만한 상황은 아니었다. 키움은 어쨌거나 0-4로 뒤지고 있었다. 승리 확률이 높지 않은 상황에서 안우진을 소모하다 경기에 패하면 4차전도 문제였다. 결국 키움 벤치는 안우진을 1이닝 투구에서 끝냈다. 

키움이 0-5으로 졌지만 안우진의 컨디션을 확인한 것은 수확이었다. 투구 수가 많지 않았기에 4차전에도 중요한 순간 나설 수 있을 전망이다. 개인적으로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라는 수식어를 한국시리즈까지 연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11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 중이었던 안우진은 한국시리즈 첫 등판에서도 무실점 피칭을 새겼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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