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세스 후랭코프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두산 베어스 외국인 투수 세스 후랭코프(31)가 올가을에도 '빅게임 피처'로 돌아왔다.

후랭코프는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100구를 던지면서 2피안타 4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승째를 챙겼다. 지난 3일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LG 선발투수 케이시 켈리가 승리를 챙긴 뒤 10경기 만에 나온 선발 승이었다.

두산은 5-0으로 완승하며 3연승을 질주했다.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기까지 1승이 남았다.

빅게임 피처다운 투구였다. 후랭코프는 지난해 SK 와이번스와 한국시리즈 2경기에 선발 등판해 1승1패, 13이닝, 평균자책점 1.38, 19탈삼진으로 맹활약했다. 올해 정규시즌은 오른쪽 어깨 이두건염 여파로 22경기 9승8패, 117⅓이닝, 평균자책점 3.61에 그쳤지만, 가을에는 강한 면모를 이어 갈 것이란 믿음이 있었다. 

초구부터 마지막 100구까지 전력을 다해 던졌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1km까지 나왔고, 평균 구속은 148km를 기록했다. 여기에 커터와 커브, 체인지업을 섞으며 키움 타선을 요리했다. 

4-0으로 앞선 4회말 첫 위기를 맞았다. 2사 후 이정후에게 좌전 안타를 맞은 뒤 박병호와 샌즈를 연달아 볼넷으로 내보내 2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후랭코프는 다음 타자 송성문을 1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첫 고비를 넘겼다. 

7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내주면서 조금씩 힘이 빠진 기색을 보였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마운드 위에 올라가 후랭코프를 직접 확인했고, 다음 타자 샌즈를 볼넷으로 내보내자 이용찬으로 교체했다. 

이용찬은 무사 1, 2루에서 첫 타자 송성문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내주면서 흐름을 바로 끊지 못했다. 다음 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울 때 키움의 주루 실수를 틈타 2루 주자 샌즈를 유격수 태그아웃으로 병살 처리하면서 숨을 골랐다. 이어 이지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후랭코프의 무실점 투구를 지켰다.  

후랭코프는 정규시즌 부상 여파로 교체 위기까지 갔다. 그래서 가을 호투가 더욱 중요했다. 두산에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기 위해서는 믿음을 줄 수 있는 결과물이 필요했다. 

후랭코프는 두산과 85만 달러에 도장을 찍고 2018년 처음 한국 무대를 밟았고, 18승 투수로 활약하며 올해 123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후랭코프는 가을 호투를 발판으로 2020년 시즌에도 두산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