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이용찬 ⓒ 두산 베어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다운 승부수였다. 김 감독은 7회부터 클로저 이용찬(30) 한 명으로 뒷문을 틀어막았다.

두산은 25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 한국시리즈' 키움 히어로즈와 3차전에서 5-0으로 완승했다.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가 6이닝 무실점으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승째를 챙겼고, 마무리 투수 이용찬이 남은 3이닝을 무실점으로 버티며 경기를 끝냈다.

김 감독은 2016년 NC 다이노스와 한국시리즈에서 4승무패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때 불펜 투수는 좌완 이현승과 우완 이용찬 딱 2명만 썼다. 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장원준-유희관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탄탄하기도 했기에 쓸 수 있는 전략이었다. 

3년 전 김 감독의 마운드 운용이 떠오른 3차전이었다. 순항하던 후랭코프가 7회말 선두타자 박병호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샌즈에게 볼넷을 내주자 곧바로 이용찬으로 마운드를 바꿨다. 김 감독이 던진 승부수였다. 이용찬은 지난해부터 정규시즌에는 선발투수로 나섰던 터라 긴 이닝도 부담 없었다.

이용찬은 첫 타자 송성문에게 우익수 오른쪽 안타를 얻어맞아 무사 만루 위기에 놓였다. 키움이 추격하면서 흐름을 탈 수 있는 상황. 다음 타자 박동원을 우익수 뜬공으로 돌려세울 때 키움 쪽에서 주루 실수가 나왔다. 3루 주자 박병호가 우익수 박건우의 어깨를 의식해 홈으로 쇄도하지 않으면서 1, 2루에서 태그업한 주자들이 귀루할 시간이 부족했다. 유격수 김재호는 재빨리 2루 주자 샌즈를 태그아웃하면서 병살로 연결했다. 2사 1, 3루에서 이지영을 2루수 땅볼로 처리하면서 깔끔하게 이닝을 끝냈다.  

예상한대로 이용찬은 남은 아웃카운트 6개를 더 책임졌다. 8회말 김웅민-서건창-김하성을 삼자범퇴로 처리했고, 9회말 1사 후 장영석에게 좌익수 앞 안타를 맞긴 했지만, 다음 타자 샌즈를 3루수 병살타로 끊으며 승리를 지켰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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