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 박세혁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이)영하한테 미안해요."

두산 베어스 안방마님 박세혁은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6-5로 이긴 뒤 마음껏 웃지 못했다. 선발투수 이영하(22)를 잘 끌고가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이영하는 이날 5⅓이닝 6피안타 2볼넷 5탈삼진 5실점에 그쳤다. 박세혁은 7회초 수비를 앞두고 포수 이흥련과 교체됐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박세혁의 2차전 리드와 관련해 "우왕좌왕하진 않았다. 리드할 때 상대 팀에 맞아 나가고, 몰리면 (박)세혁이가 냉정하게 들어가야 했다. 흐름을 바꿔줘야 해서 이흥련으로 바꿨지만, 세혁이가 잘하고 있다. 더 자신 있게 하라고 이야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박세혁은 25일 열린 3차전에서 '박세혁답게' 마음의 짐을 털어냈다. 0-0으로 맞선 3회초 선두타자 김재호가 사구로 출루한 가운데 첫 타석에 들어섰다. 박세혁은 키움 선발투수 제이크 브리검과 풀카운트 싸움 끝에 8구째를 공략해 우익선상 3루타로 1-0 리드를 안겼다. 

박세혁은 3루타와 관련해 "3루까지 뛰는데 다리가 너무 안나가서 제발 살아들어갔으면 했다. 2루에서 3루로 뛰는 동안 반드시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숨도 안 쉬고 뛰었다"고 말하며 웃었다.

순항하던 브리검을 흔든 3루타였다. 브리검은 이후 박건우에게 좌월 투런포, 오재일에게 중전 적시 2루타를 허용해 3이닝 4실점을 기록하고 물러났다. 승기를 잡은 두산은 5-0으로 완승하며 시리즈 3연승을 질주했다. 이제 1승만 더하면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다. 박세혁은 8회말 승리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까지 더해 2타수 2안타 2볼넷 2타점으로 맹활약했다.

박세혁은 정규시즌에도 '3루타 치는 포수'로 존재감을 알렸다. 3루타 9개로 KBO리그 역대 포수 한 시즌 최다 3루타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1989년 김성현(삼성), 1993년 박현영(OB)의 5개였다.

올해 처음 주전이 된 박세혁에게 '3루타'는 더욱 특별하다. 지난해 12월 NC 다이노스로 떠난 전임 안방마님 양의지의 빈자리를 지우고, 박세혁이 어떤 야구를 하는 선수인지 각인시킨 방법이었기 때문. 박세혁은 한국시리즈에서도 박세혁답게 3루타로 지난 경기의 아쉬움을 완전히 털어버렸다. 

스포티비뉴스=고척돔,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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