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6~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공|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와 영화진흥위원회가 주최하는 '한국영화 100주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됐다. 과거 한국영화들의 시도와 현재까지 한국영화가 이뤄낸 성과, 그리고 새로운 형태로 꾸준히 발전해나갈 한국영화의 미래까지 만나볼 수 있었던 본 행사는 광화문광장을 찾는 영화인들과 시민들이 하나 되어 즐길 수 있는 진정한 축제의 장으로 주말 내내 붐볐다.

26일에는 시민들이 직접 한국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볼 수 있는 ‘영화촬영현장재현’ 프로그램이 인기리에 진행됐다.시민들은 '부산행'(2016) 속 좀비가 되어 광화문 일대를 활보하기도 하고, 영화 속 주인공이 되어 좀비떼들을 피해 달아나기도 하며 영화 같은 시간을 보냈다. 

시민들이 직접 '히말라야'(2015) 속 주인공이 되어 위험한 크레바스를 간신히 건너 히말라야 정상에서 환호하는 장면을 촬영할 때에는 광화문광장에 인공으로 만든 눈이 흩날리며 모두를 놀래키기도 했다. 아무것도 없는 그린 스크린을 배경으로 촬영한 장면들은 현장에서 편집을 통해 순식간에 눈보라가 휘날리는 히말라야 한복판으로 변신하며 발전된 한국영화의 기술에 다시 한번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 지난 26~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공|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 지난 26~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공|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미래형 한국영화를 한발 먼저 체험해볼 수 있는 ‘로봇 VR 영화관’의 줄도 끊이지 않았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듯 VR 영화를 즐긴 시민들은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형태의 한국영화로 인해 풍족해질 문화생활에 대한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27일에는 장르와 세대를 불문하는 영화인들과 음악인 그리고 관객이 한데 모여 ‘한국영화 100년 기념 음악회’를 통해 올해로 100년을 맞이한 한국영화를 축하했다. 영화인과 관객 포함 약 1500명의 관중들이 자리를 가득 매운 가운데, 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이장호 감독과 배우 장미희의 인사말로 기념식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이장호 감독은 “한국영화를 더 널리 알리고, 한국영화의 과거와 현재를 이야기하며 미래를 응원할 수 있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 한국영화의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했다. 배우 장미희는 “흔들림 없이 당당하고 무성하게 자라는 한국영화를 세계와 함께하고 있다. 영화인과 관객 모두의 사랑으로 키워낸 한국영화 100년, 그 기적적이고 감동적인 순간을 광화문광장에서 함께 나눌 수 있다는 것이 영광”라는 소감을 밝혔다.

이어서 지금까지 100년간의 한국영화를 상징할 수 있는 사건, 기록, 물품들을 시각적 형태로 기록한 디지털 파일을 타임캡슐에 봉인하는 ‘타임캡슐 봉인식’이 거행됐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영화인들의 땀과 열정 덕에 그동안 한국영화는 눈부시게 성장했고 지금은 세계 무대에서도 널리 인정받고 있다. 이제 한국영화는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미래를 향한 또 다른 발돋움을 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한국영화 콘텐츠의 다양성을 높이고 영화인의 권리 보호가 지켜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는 각오가 담긴 축하영상을 전했다. 

이밖에 “한국영화 100년의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길 수 있어 영광이다”라는 봉준호 감독의 소감과 “한국영화를 사랑해준 관객 여러분, 앞으로 200년까지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라는 이명세 감독의 소감을 비롯해 배우 강신일, 김규리, 김의성, 류승룡, 이유영, 임윤아, 전도연, 조정석 등의 축하 영상 또한 공개되었다.

또한 기념식의 하이라이트 '의리적 구토'(연쇄극) 재현극 공연이 펼쳐지기도 했다. 100년 전 1919년 10월 27일 서울 단성사에서 개봉한 '의리적 구토'(연쇄극)는 현재 필름 원본이 남아있지 않은 관계로 100년 후인 2019년 10월 27일 광화문광장 무대 위에서 재현되는 것에 뜻깊은 의미가 있다. 변사로 변신한 배우 김병춘의 해설과 함께 배우들이 만들어 낸 무대는 지나가는 행인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 지난 26~27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한국영화 100년 기념 광화문축제'가 성황리에 열렸다. 제공|한국영화100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영화진흥위원회

마지막으로 '한국영화 100년, 시간에 대하여', '한국영화 100년, 사랑에 대하여', '한국영화 100년, 사람에 대하여', '한국영화 100년, 그리고 꿈을 꾸다' 총 4개의 테마로 진행된 ‘한국영화 100년 기념 음악회’에는 약 1500명의 인파가 자리를 가득 채우며 열기를 더했다. 배우 안성기, 장미희, 박중훈 그리고 양동근과 김보라가 각 음악회 테마별 스토리텔러로 무대에 오르고, 한국영화감독 100인이 만든 100초 단편영화 '100X100'(백 곱하기 백, hundred by hundred)의 다섯 작품이 함께 상영되며 감동을 더했다.

배우 안성기는 “영화를 시작한 지 63년이 되었다. 오랜 시간 한국영화와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영화를 사랑해주신 관객분들 덕”이라고 말했다. 배우 장미희는 “44년 차 배우 장미희이다. 영화를 통해 다양한 삶을 살았지만 누군가를 사랑하는 연기를 많이 했다. 영화를 보기 전보다 이후의 삶이 더 아름다울 수 있도록 오래도록 여러분들과 함께하겠다”라는 소감을 전했다. 

배우 박중훈은 “34년 차 배우 박중훈이다. 장르를 불문하고 영화 속에는 사람이 있고 삶이 있다. 혼자서 빛나는 별은 없듯이 이 자리를 빌려 함께 수고하는 배우와 스텝 모두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싶다”는 말을 남겼다.

‘한국영화 100년 기념 음악회’는 다음달 1일 밤 0시40분 MBC드라마넷을 통해 방영된다.

스포티비뉴스=김현록 기자 roky@spotv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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