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도 잠깐 앉자" 발베르데 감독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덜 뛰는 축구가 좋은 것일까, 많이 뛰는 축구가 좋은 것일까.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 리그 3차전이 지난 24일 막을 내렸다. UEFA는 경기마다 활동량을 조사해 발표하는데 이번 3차전을 치른 32개 팀 가운데 FC바르셀로나가 100.4km를 뛰면서 '활동량 꼴찌'를 기록했다.

바르사의 경기력에 관해 의문이 제기된 근거다. 바르사는 슬라비하 프라하와 맞대결에서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바르사가 100.4km를 뛰는 동안 프라하는 무려 115.2km를 뛰면서 바르셀로나를 압박했다. 덕분에 바르사는 확실히 주도권을 잡지 못하면서 고전했다. 점유율도 54%에 불과했고, 슈팅 수에선 23-13으로 밀렸다.

부족한 활동량에 대한 지적에 에르네스토 발베르데 감독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발베르데 감독은 "많은 이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다. 통계 자체가 중요하진 않다. 우리는 보통 점유하는 팀이다. 상대보다 덜 달려야 한다고, 상대가 항상 달려야 한다고 말하는 지도자를 둔 적도 있었다. 그는 캄프누에 동상이 있고, 경기장을 가로지르는 길엔 그의 이름이 붙었다"고 말했다. 바로 바르사와 아약스, 그리고 네덜란드의 축구 영웅 요한 크루이프의 말을 끌어와 해명한 것이다.

발베르데 감독의 해명도 일리는 있다. 90분 동안 121.1km를 뛰며 활동량 1위를 기록한 레버쿠젠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 0-1로 패했다. 물론 아틀레티코도 117.2km를 뛰어 전체 팀 가운데 3번째로 많이 뛴 팀이었다. 토트넘과 츠르베나 즈베즈다의 결과도 주목해야 한다. 이 경기는 토트넘의 5-0 일방적인 승리를 끝났다. 두 팀은 나란히 112.4km를 뛰었다. 첼시 역시 105.4km를 뛰고도 110.2km를 뛴 아약스를 1-0으로 꺾었다.

하지만 바르사가, 발베르데 감독이 원하는 경기 스타일을 고려하면 해명이 명확하진 않다. 바르사는 경기 내용과 결과를 모두 잡으려고 한다. 내용에서 완전히 밀린 슬라비아 프라하전은 낙제에 가까운 경기였다.

최근 바르사는 기복 있는 경기력 때문에 비판을 받고 있다. 발베르데 감독은 리오넬 메시와 루이스 수아레스의 개인 능력에 의존하고 수비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바르사 팬들이 기대하는 '창의적이고 공격적인 운영'보다는 소극적인 운영이라고 평가받는다.

스포티비뉴스=유현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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