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방탄소년단이 서울 파이널 콘서트로 1년 2개월에 걸친 월드투어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방탄소년단은 29일 오후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더 파이널' 콘서트를 열고 약 13만 아미(공식 팬클럽)와 함께 전 세계를 열광시킨 월드투어의 마침표를 화려하게 찍었다.

이번 공연은 지난해 8월부터 시작한 '러브 유어셀프' 투어와 그 연장선인 스타디움 투어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투어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공연. 방탄소년단은 '러브 유어셀프' 투어를 통해 전 세계 20개 도시, 42회 공연 약 104만 명을 동원했고,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로는 전 세계 10개 도시, 20회 공연으로 약 102만 2000명을 동원했다.

1년 2개월간 전 세계에서 무려 206만 2000명이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에 열광했다.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웸블리부터 해외 가수로는 최초로 스타디움 콘서트를 개최하고 굳게 닫힌 관습까지 열어젖힌 사우디아라비아까지 돌고 월드투어의 시작이었던 서울로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26일, 27일, 29일 총 3일간 13만 2000명의 팬들과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기념했다.     

길었던 월드투어를 마무리하는 의미있는 공연인 만큼,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는 전 세계에서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아미들이 총출동했다. 종합운동장역부터 공연장인 올림픽주경기장까지 수백미터 이어지는 길은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한 아미들의 행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공연장 앞부터 공연장 안까지, 올림픽주경기장 곳곳은 방탄소년단 월드투어의 성공적 피날레를 축하하기 위한 '성지'로 변신했다. 어린 아이, 소녀팬부터 중년 부부, 가족 단위까지, 방탄소년단을 사랑하는 남녀노소 아미들은 사진을 찍고, 함께 대화를 나누며 방탄소년단으로 가득찬 추억을 만들었다. 곳곳에서 방탄소년단 영상을 보며 응원하거나,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도 장관이었다.

방탄소년단은 팬들의 열기를 이어받아 파이널 공연을 화려한 '축제'로 만들었다. 고대 그리스 신화를 재현한 무대를 배경으로 '디오니소스'로 공연의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은 '낫 투데이', '베스트 오브 미', '작은 것들을 위한 시', '페이크 러브', '마이크 드롭' 리믹스 등 전 세계를 휩쓴 히트곡들을 연이어 불렀다. 

제이홉 '트리비아 기: 저스트 댄스', 정국 '유포리아', 지민 '세렌디피티', RM '트리비아 승: 러브', 뷔 '싱귤래리티', 슈가 '트리비아 전: 시소', 진 '에피파니' 등 솔로 무대에 이어진 진-지민-뷔-정국의 '전하지 못한 진심', RM-슈가-제이홉의 '티어' 등 방탄소년단의 '따로 또 같이' 유닛-솔로 무대도 공연의 분위기를 후끈 달궜다. 

전 세계를 누비고 돌아온 방탄소년단은  월드투어의 성공을 팬들에게 돌렸다. 뷔는 "서울에서 시작한 투어가 다시 서울에서 끝나게 됐다. 이게 수미상관 아니겠느냐. 수미상관은 처음과 끝이 같다는 의미로, 저희의 처음과 끝이 여러분들과 함께라 더욱 아름다운 마무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고, RM은 "웸블리부터 주경기장까지 공연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저희를 믿고 지지해 주셨던 여러분"이라고 아미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정국은 "아미들이 줬던 날개로 이제 여러분들을 찾아가겠다"고 말해 팬들을 감동시켰다.           

국내 단독 콘서트에서는 최초로 시도된 '드론 라이트쇼' 등 화려한 무대 장치는 서울 파이널 콘서트에서만 볼 수 있는 볼거리였다. 그러나 역대급 무대 장치보다 더 월드투어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한 것은 방탄소년단을 향한 아미들의 사랑이었다.

방탄소년단 팬들은 약 3시간 동안 진행된 콘서트 내내 응원봉인 '아미밤'을 들고 뛰었다. 팬들의 뜨거운 응원과 함성, 환호에 주경기장 건물 전체가 들썩일 정도였다. 공연 내내 음악으로 소통하는 방탄소년단과 아미들은 파이널 공연 이상의 감동을 완성했다.  

쉴 새 없이 폭발적인 무대를 이어간 방탄소년단은 '아이돌', '앙팡맨', '소 왓'에 이어 최근 라우브와 함께 발표한 컬래버레이션곡 '메이크 잇 라잇', '소우주'로 공연을 정점으로 이끌었다. 앙코르를 마친 방탄소년단은 '방탄이란 은하수에 아미란 별들을 심다'는 팬들을 위한 슬로건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방탄소년단은 "지금까지 여러분들께 엄청난 선물만 받아서 이번에는 저희가 준비했다"며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건 모든 것이 여러분 덕분"이라고 팬들에게 거듭 인사를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투어의 마지막에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진은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 너무 섭섭했다. 저희는 앨범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콘서트로 여러분들께 돌아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RM은 "'러브 유어 셀프'는 끝나지만 우리 여정을 찾아가는 길은 끝나지 않으니까 앞으로도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저는 여기까지 살아올 수 있었다. 믿어달라. 앞으로도 저희의 가사 한 줄이라도 여러분들이 여러분들의 사랑하는데 도움이 됐길 바란다. 앞으로 저희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오더라도 같이 힘을 내자"라고 눈물을 쏟았다. 

방탄소년단은 서울 파이널 콘서트로 1년 2개월간 이어진 월드투어에 완벽한 방점을 찍었다. 누구도 도전하지 못한 역사였고, 누구도 해내진 못한 과제를 방탄소년단이 해냈다. 방탄소년단이 가는 곳이 길이 됐다. 이들은 전 세계 206만 아미가 열광한 월드투어의 피날레를 공연이 시작된 서울에서 마무리하며 방탄소년단이 곧 새로운 역사라는 공식을 또 한 번 증명했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