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태형 두산 베어스 감독 ⓒ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첫 번째는 감독 재계약이죠. 빨리 처리할 겁니다."

두산 베어스가 한국시리즈 우승의 기쁨을 누리는 시간은 26일로 끝났다. 쉴 새 없이 2020년 준비를 시작했다. 한 시즌 밑그림을 그리려면 사령탑의 거취 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게 가장 중요했다. 

김태형 감독과 프런트가 테이블에 마주 앉아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까지는 3일이면 충분했다. 김 감독은 사무실로 출발하기 전부터 도장을 찍을 마음으로 집을 나섰다. 계약을 마무리하고 만난 자리에서 "감독은 협상하는 자리가 아니다. 구단이 잘 맡아달라고 하면 맡는 것"이라고 말한 이유다.

구단은 3년, 계약금 7억원, 총액 28억원으로 KBO리그 역대 감독 최고 대우를 해줬고 김 감독은 망설이지 않고 도장을 찍었다.

사령탑은 길게는 3년, 가까이는 2020년 팀을 어떻게 끌고 갈지 구상을 시작했다. 일단 다음 달 2일부터 20일까지 마무리 캠프를 지휘한다. 올해 1군에서 뛰었던 몇몇 주축 선수들과 백업 선수들, 그리고 2군에서 뛴 젊은 선수들이 함께한다. 

캠프는 잠실과 이천으로 나눠서 진행한다. 잠실 캠프는 보강 훈련이 필요한 선수들 위주로 꾸리고, 이천 캠프는 육성에 중점을 두고 프로그램을 짰다.   

마무리 캠프를 진행하면서 다음 시즌 전력 구상을 더욱 구체적으로 할 예정이다. 우선 다음 달 20일 열리는 2차 드래프트를 앞두고 보호 선수 40인 명단을 추려야 한다. 2차 드래프트 이후로는 앞으로 함께하기 힘든 선수들을 선별하는 뼈아픈 과정이 남아 있다. 

올해 FA 신청 자격을 얻는 선수는 주장이자 2루수 오재원 하나다. 2015년과 2016년, 2019년 3차례 우승을 이끈 주역 대부분이 주축 선수로 남아 있다. 당장 1군 전력은 크게 손 볼 일이 없는 만큼 다음 시즌은 육성에 조금 더 신경을 쓸 예정이다. 

두산 관계자는 "최근 계속 신인 드래프트에서 9, 10순위 선수들을 뽑았다. 육성할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젊은 선수들이 빨리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감독은 "다음 시즌 정확히 어떻게 팀을 운영하겠다고 말을 하기는 이르다. 올해보다는 젊은 선수들을 조금 더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순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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